구글 출신 철학자가 말하는 새로운 난제
정보도 넘치고 광고도 넘치지만, 이제는 선택조차 할 수 없게 돼버렸다. 버스 유리창에 붙어 있는 신제품 출시 광고, 택시를 타도 눈앞에서 흘러나오는 스크린 영상에 어느새 우리는 '주의(attention)'를 빼앗기는 일상을 살게 된 것이다.
구글 전략가 출신 옥스퍼드대 철학자인 저자는 이 같은 문제가 한 사람의 '짜증'에 불과한 일이 아니라고 설명한다. 우리의 주의란 당장 눈앞의 문제가 아니라 '삶 전체를 항해하는 방식'에 관한 것이기 때문이다. 사용자의 반응을 조종하는 '주의력 경제' 시대에서 인간의 주의를 해방하는 것은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최대 과제라고 주장한다.
책의 제목 '나의 빛을 가리지 말라'는 철학자 디오게네스와 알렉산드로 대왕의 일화에 빗대어 만들어졌다. 거리에서 일광욕을 즐기고 있던 디오게네스에게 대왕이 찾아와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말하자 디오게네스는 그를 올려다보며 "햇빛을 가리지 마시오"라고 소리쳤다.
작가는 "21세기 무렵 새롭게 설계된 놀라운 정보통신기술이 인간의 삶을 바꿔놨다"면서도 "이 새로운 권력이 우리의 생각과 행동의 중심이 되면서 우리는 알렉산드로가 디오게네스에게 했듯 그것이 우리의 햇빛을 가리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본문은 주의력 경제와 인간이 새로운 관계를 맺기 위해 필요한 새로운 용어로 '집중' '별빛' '햇빛'을 내건다. 자신이 원하는 행동을 하도록 돕는 직접적 능력인 '집중'과 우리의 삶이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게 해주는 능력인 '별빛', 그리고 무엇이 진실인지 이해하고 목표와 가치를 정의하도록 하는 '햇빛' 등이다.
저자는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전제주의(專制主義)적 힘을 재편하지 않고선 가치 있는 개혁을 이룩하기 힘들다고 조언한다. 나아가 우리의 소중한 주의를 지키고 자유로워지기 위해선 '원하는 것을 원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한다.
[고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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