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고궁박물원 소장품에 담긴 중국역사

김슬기 2022. 11. 1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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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성의 물건들 주용 지음, 신정현 옮김 나무발전소 펴냄, 2만2000원

1925년 개관한 베이징 고궁박물원은 규모 면에서나 소장품 수에서 현존 박물관 중 최고를 자랑한다. 자금성의 다른 이름이 바로 베이징 고궁박물원이다.

주용은 베이징 고궁박물원 시청각연구소에 근무하는 학자이자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고궁에 관한 책 12권을 펴낸 전문가다. 작가는 이해하기 쉬운 말로 소장품들 내력을 소개한다.

그의 설명을 듣다 보면 박물관 전시실에서 조용히 고개를 숙이고 있던 그릇과 그림, 가구와 옷들이 '후!' 하고 멈췄던 숨을 내쉬고 먼지를 털고 일어나는 것처럼 다가온다.

옛 물건과 그림에 이처럼 강력한 생동감을 부여하는 것은 주용 문체의 특징이다.

'주용의 고궁 시리즈' 1편인 '자금성의 물건들'은 베이징 고궁박물원의 소장품 186만점 중 가장 우수한 물품을 선택해 설명한다.

청동기 술 주전자에 담긴 '주신(酒神)의 정신'부터 '궁중사녀도'에 어린 '여성의 역습'까지 저자의 안내를 듣다 보면 방대한 중국문화사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된다. 2편인 '자금성의 그림들'도 나란히 출간됐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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