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언론사, 脫포털 뉴스 플랫폼 만들어야"
'41% 대 5%.'
한국 독자는 뉴스정보를 대개 검색엔진(41%)을 통해 얻는다. 궁금한 기사가 있으면 검색창에 관련 키워드를 넣고 찾아본다는 의미다.
그사이 정작 뉴스 콘텐츠의 생산자인 신문·방송사가 직접 운영하는 채널을 통해 뉴스를 접하는 비중은 고작 5%로 수직 낙하했다. 세계 '꼴찌' 수준이다(한국언론진흥재단 26개국 조사 결과 26위). 지난 20년간 포털 사업자에게 뉴스를 제공한 결과, 뉴스의 금전적 가치는 제로(0)에 수렴됐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지난 9~11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저널리즘 콘퍼런스 '저널리즘 온앤오프'를 3일간 개최했다. 2일 차인 10일 세션 참석자들은 '탈포털 시대의 뉴스룸 전략'으로 △언론사 공동 플랫폼의 필요성 △독자와의 신뢰 프로그램 구축 등을 강조했다.
라스무스 클라이스 영국 옥스퍼드대 정치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구글, 메타와 같은 플랫폼 기업은 주체적인 상호작용을 도모하면서 공적 정보를 포스팅해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독자에게 준다"며 "덴마크는 뉴스 생산자 직영 채널에서 뉴스를 소비하는 비율이 52%로 가장 높고, 미국은 중간 수준인 24%인데, 한국은 5% 수준으로 가장 낮다. 뉴스 수집 서비스(포털 사이트에서 뉴스를 수집해 배열하는 서비스)의 비중(27%)까지 합치면 한국은 플랫폼 의존 비율이 높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에릭 슈밋(전 구글 회장)이 '우리가 파트너(뉴스 생산자)에게 제공하는 것은 트래픽'이라고 말했지만 20년이 지나 뉴스의 금전적 가치는 제로라고 생각한다"며 "플랫폼 기업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언론사들이 공동으로 힘을 합쳐 협상하거나, 플랫폼의 보완자로서 언론사들이 역할을 정립하는 등 대응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개별 언론사 이해관계가 서로 다양하고 각기 다른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기에 전략이 다를 수 있지만 공공 형태의 뉴스 서비스 플랫폼(public service platform)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오세욱 한국언론진흥재단 책임연구위원은 '오래된 꿈으로서 언론사 공동 뉴스 포털'을 주제로 강연하면서 "2009년에도 언론사 공동 포털이 언론사들 내부에서 제안된 바 있지만 네이버 등 포털은 그때마다 기민하게 대응했다. 네이버 뉴스캐스트, 이후 전환된 뉴스스탠드가 그것"이라며 "포털이 그때마다 언론사 니즈에 맞추면서 공동 포털 논의는 수그러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 포털이 갖고 있는 문제점을 해소하면서 뉴스 유통의 편익을 이용자에게 제공하려는 수단으로서 언론사 공동 뉴스 포털을 대안적으로 추진할 필요성이 있다는 주장이 오래전부터 제시돼 왔다"면서 "인링크 방식의 경우 언론사 정체성이 포털에 종속된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언론사 공동 뉴스 포털은 언론사 사이트로 최종 연결되는 아웃링크 방식을 원칙으로 하되 과도기(1년 잠정) 동안만 진행하고 이후에는 각 언론사가 선정한 아웃링크로 제공하자"고 덧붙였다.
질 반 코트 르몽드 독자서비스국 책임자는 이날 영상 강연을 통해 독자와의 신뢰 구축을 위한 르몽드 사내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그는 "매출의 대부분(47%)은 여전히 3유로 정도인 종이신문 구독자"라며 "매출 2위는 광고(22.9%), 3위는 가판대(18.4%)"라고 설명했다. 그는 "종이신문 구독자가 감소하고 있지만 이 같은 매출 추이는 기자를 300명 수준에서 520명으로 늘려 하루 120개의 고품질 콘텐츠를 꾸준히 제공하는 '양질의 저널리즘'을 지향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체 콘텐츠의 40%는 무료, 60%는 유료"라며 "홈페이지 '르몽드와 당신'이란 코너에 접속하면 교육 자료나 취재기, 기자들의 활동도 파악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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