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빼미' 유해진 "25년 만에 첫 왕 역할, 스스로 최면 걸고 믿었다" [MD인터뷰](종합)

2022. 11. 1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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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배우 유해진이 연기 인생 25년 만에 처음으로 왕 역할을 도전한 소회를 밝혔다.

11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서 영화 '올빼미'의 주역 유해진을 만났다.

'올빼미'는 밤에만 앞이 보이는 맹인 침술사가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벌이는 하룻밤의 사투를 담은 스릴러 사극이다. 인조실록에 '마치 약물에 중독되어 죽은 사람 같았다'로 기록된 소현세자의 죽음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했다. 영화 '왕의 남자' 조감독 출신인 안 감독의 첫 상업 장편이기도 하다.

유해진이 왕 인조 역을 맡아 주맹증을 가진 침술사 경수 역의 배우 류준열과 연기 대결한다. 극 중 인조는 청나라에 인질로 끌려갔던 소현세자(김성철)가 8년 만에 귀국하지만 정체 모를 불안감에 사로잡힌다. 유해진은 세자의 죽음 후 광기에 휩싸이는 인조를 밀도 있게 표현했다.

"처음에 왕 역할이 들어왔을 때 '한다'고 했지만 두려웠다"고 털어놓은 유해진은 "관객들이 저에 대해 친숙함이 있어서 못 받아들이고 장애물이 될까 봐 큰 고민이었다"라고 말했다.

첫 등장도 걱정이었다고 했다. 유해진은 "짠 하고 나타나는 건데 부작용이 있을까 봐. 다 뒤에 있고 제가 소개되는 걸 제안했다. 조금이라도 시간을 걸어보자고 했다. 저한테 최면을 걸고 믿고 충실히 하는 것밖에 답이 없었다"라며 "어제 시사회에서 보면서 웃는 관객이 없어서 다행이었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유해진은 역사와 '올빼미' 속 인조를 "완전히 별개로 생각했다"며 "색다른 왕을 만들려는 생각은 전혀 없었다. 역사를 이야기하는 영화가 아니다. 스릴러에 맞는 연기가 필요했다"라고 전했다.

각본을 받아든 이유는 '재미' 때문이었다며 "이야기가 쫄깃한 맛이 있었다"라며 "류준열의 주맹증 설정도 신선했다"고 덧붙였다.

영화 '택시운전사', '봉오동 전투'에 이어 류준열과 세 번째 합을 맞춘 유해진이다. 10일 간담회에서 류준열은 '굵은 기둥 같다'는 유해진의 칭찬에 눈시울을 붉혔다. 유해진은 "옆을 안 봐서 우는지도 몰랐다. 기사 보고 알았다"면서 "보면서 느꼈다. 장애가 있는 역할을 하면서 이야기를 힘 있게 끌고 가더라"라고 또 한번 극찬을 쏟아냈다.

소현세자 역의 배우 김성철의 연기도 인상 깊었다고. "평범한 대사를 잘 살리더라"라고 한 유해진은 "되게 좋은 배우 같은 느낌이 들었다"라고 돌이켰다.

안 감독과는 '왕의 남자' 이후 10여 년 만의 재회다. 유해진은 "몇 년 뒤에 봐도 낯설지 않더라"라며 "'올빼미'를 '왕의 남자'와 같은 장소에서 촬영했다. 생각이 많이 나더라. 더운 날 길바닥에서 엎드리고 있었는데 이제 위에서 보고 있다는 생각이었다"라고 회상했다.

또한 안 감독을 두고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섬세하다"라며 "영화 보면서 '저렇게 쓰려고 찍었구나' 하는 장면이 꽤 많았다"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끝으로 유해진은 배우로서 맞춤옷을 묻자 "'아무래도 곤룡포겠죠'라고 하려다 말았다"라며 웃고는 "뭐든 입을 수 있어야 한다"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올빼미'는 오는 2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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