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물가지표에 환호한 채권시장…국고채 3년물 3.8%대 하락

이윤화 2022. 11. 1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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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채 단기물 20bp대 급락, 9월 말 이후 최저
장기 금리도 15bp 가량씩 빠지면서 급락 흐름
美 10월 물가 7%대 하락, 긴축 속도 완화 예상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국고채 금리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지난달 전년 대비 7%대로 하락한 것에 환호하면서 일제히 급락(국고채 가격 상승)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긴축 속도조절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한국은행의 최종 금리 수준도 3.5%로 컨센서스가 다시 하락할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미국이 금리를 0.50%포인트씩 올려 5.0%대를 만든다고 해도 한은의 기준금리는 3.75%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오르긴 어렵단 전망이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장단기 금리가 단기물 위주로 20bp(1bp=0.01%포인트) 가량 급락하면서 일제히 3%대로 하락했다. 단기물 지표 금리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19.9bp 하락한 3.834%를 기록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3.8%대로 하락한 것은 지난 9월 21일 3.847% 이후 처음이다. 3년물 금리는 장중 3.7%대로 하락하면서 9월 19일(3.759%) 이후 두 달 여 만에 최저 수준을 보이기도 했다.

2년물과 5년물 금리도 각각 21bp, 20.3bp 하락하면서 3.902%, 3.894%에 마감했다. 이 역시 모두 9월 21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장기물 지표 금리인 10년물 국고채 금리 역시 17.6bp 하락하며 3.894%에 마감했다. 20~50년물 금리도 모두 15bp대 하락폭을 나타냈다.

국고채 금리 급락은 미국 물가 피크아웃에 대한 기대감에 통화긴축 속도 조절론이 힘을 받았기 때문이다. 10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전년 대비 상승률은 7.7%를 기록, 8개월 만에 7%대로 떨어졌다. 근원 물가상승률도 전월 대비 6.3% 상승해 예상치(6.5%)와 전월치(6.6%)를 밑돌았다.

이에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폭을 0.50%포인트로 낮출 것이라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12월에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83.0%로 가장 높게 보고 있다. 하루 전 56%대에서 큰 폭 오른 것이다.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 완화 기대에 전일 대비 0.298%포인트 떨어진 4.3%대를 기록하는 중이다.

이 때문에 채권 시장에선 한은의 기준금리 상단 전망도 당초 4.0%까지 보던 수준에서 3.5% 혹은 3.75%로 다시 낮아졌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준금리가 5.0%까지 오를 수 있단 전망이 나왔을 때는 한은 금리도 4.0%까지 갈 수 있다고 봤지만 지금 상황에선 그 보다 낮은 수준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용 총재의 기준금리 관련 발언도 있었다. 이 총재는 이날 한국경제학회와 공동 주최한 국제컨퍼런스에서 한은의 우선과제는 여전히 ‘물가 안정 기조를 공고히 하고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수준을 낮추는 것’이라면서도 최근 인플레이션과 원·달러 환율이 안정됐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그동안 기준금리 인상속도가 그 어느 때보다 빨랐기 때문에 경제의 다양한 부문에서 느끼는 경제적 압박의 강도(stress)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무라 증권은 이 같은 이 총재의 발언은 토대로 한은이 올 11월과 내년 1월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씩 올린 3.5%에서 금리 인상을 종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채 선물을 순매수 한 것도 국고채 금리 급락에 영향을 줬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고채 3년 선물을 2170억원 가량 순매수 하면서 56틱 오른 103.16을 나타냈다. 국고채 10년 선물은 무려 142틱 급등한 109.00을 나타냈다. 외국인이 700억원 가량 순매도하긴 했지만 은행 등의 매수 우위에 장중엔 투빅 이상 오르기도 했다.

이윤화 (akfdl3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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