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에스코트, 그 골목서 했더라면" 故이지한 모친 눈물의 편지 [이태원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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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넷 '프로듀스101 시즌2' 출신 배우 이지한(24)씨가 '이태원 참사'로 안타깝게 숨진 가운데 모친이 "너를 내가 어떻게 나보다 먼저 보낼 수 있을까"라며 절절한 그리움과 비통한 심정을 전했다.
11일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검 추진 범국민 서명운동 발대식에서 유족 측의 동의를 받고 이씨 모친의 편지를 낭독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와 특별검사 추진을 위한 범국민서명운동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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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유지희 기자] 엠넷 '프로듀스101 시즌2' 출신 배우 이지한(24)씨가 '이태원 참사'로 안타깝게 숨진 가운데 모친이 "너를 내가 어떻게 나보다 먼저 보낼 수 있을까"라며 절절한 그리움과 비통한 심정을 전했다.
11일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검 추진 범국민 서명운동 발대식에서 유족 측의 동의를 받고 이씨 모친의 편지를 낭독했다.
이 편지에서 모친은 "지한아 엄마야. 혹시 지한이가 이 글을 어디에선가 읽을 수 있을지도 몰라서 이렇게 편지를 남겨"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그 어떤 누구에게도 일어나지 않도록 모든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구나"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지한아, 넌 태어날 때부터 코가 오뚝하고 잘생겼더라. 뱃속에서도 순해서 '얘가 잘 있나' 만져보기까지 했어"라며 "널 키울 때는 하도 순하고 착해서 '이런 애는 20명도 키울 수 있겠다'고 생각할 정도였으니까"라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드디어 너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때가 돼서 드라마 방영을 앞두고 있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이니. 너무 어이없고 황당해서 지금도 믿을 수가 없구나"라며 "네 사진을 머리맡에 두고 네 휴대폰을 껴안고 잠이 들 때 엄마는 뜨는 해가 무서워. 심장이 벌렁벌렁거려"라고 애통함을 드러냈다.
이어 "'내가 엄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냐'며 네 침대방에 들어가면 내 손을 꼭 한 번씩 잡던 내 보물1호"라며 "자신보다 부모를, 자신보단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했던 천사 지한이. 너를 어떻게 보내니"라고 적었다.
모친은 "경찰차와 오토바이가 너의 관을 실은 리무진을 에스코트할 때 이걸 고마워 해야 하나. 이런 에스코트를 이태원 그 골목에 해쥤다면 죽을 때 에스코트는 안 받았을 텐데라는 억울함이 들었어. 너무 분하고 원통하구나"라고 말했다.
모친은 "사랑한다 아들아. 존경한다 아들아. 보고 싶다 아들아. 고생했다 아들아"라고 부르며 "다시 볼 수는 없겠니. 아들아 편하게 고통 없이 그곳에서 잘 지내고 있으렴"이라고 글을 마쳤다.
이씨는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일어난 압사 참사로 세상을 떠났다.
1998년생인 고인은 지난 2017년 방송된 '프로듀스 101 시즌2'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뒤 웹드라마 '오늘도 남현한 하루'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행보를 넓혔다. 최근 MBC 드라마 '꼭두의 계절' 촬영을 마치고 방영을 앞두고 있다가 운명을 달리해 더 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민주당은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와 특별검사 추진을 위한 범국민서명운동에 나섰다. 이날 오후 이재명 대표를 포함한 민주당 지도부는 여의도역 앞에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검 추진 범국민 서명운동 발대식을 열었다.
/유지희 기자(yjh@inews24.com)▶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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