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세 분기 연속 적자 전환…"신작 부진·환율상승 여파"(종합2보)

김주환 2022. 11. 1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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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4.4% 늘었지만 인건비·수수료·마케팅비가 앞질러
도기욱 대표 "전략·프로젝트 재정비하고 구조적 변화 시도"
넷마블 CI [넷마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코스피 상장 게임사 넷마블이 신작 실적 부진·환율 상승의 여파로 매출 상승이 비용 증가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올해 1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넷마블은 올해 3분기 영업손실이 380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영업이익 266억 원)와 비교해 적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1일 공시했다.

이번 영업손실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79억 원을 384.1% 상회했다.

매출은 6천944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4.4% 증가했다. 순손실은 2천775억 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넷마블은 "지난 7월 28일 출시한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이 기대 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차입금 관련 환산 손실도 큰 폭으로 증가해 부진한 실적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지역별 매출 비중은 북미 48%, 한국 17%, 유럽 13%, 동남아 9%, 일본 7%, 기타 지역 6% 등으로 나타났다.

장르별로는 캐주얼 게임 47%, 역할수행게임(RPG) 24%,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21%, 기타 장르 8% 순이었다.

개별 게임이 차지하는 매출액 비중은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가 11%로 가장 컸고 캐시프렌지·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잭팟월드·랏차슬롯이 각 8%, '일곱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는 6%, '리니지2 레볼루션'이 4%를 기록했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의 매출 비중은 3%였다.

영업비용은 7천32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2%, 직전 분기 대비 5.3% 늘었다.

비용은 전 부문에서 대폭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지급수수료(2천785억 원)는 9.4%, 인건비(2천30억 원)는 28.6%, 마케팅비(1천449억 원)는 44.3%로 각각 늘어났다.

넷마블은 매출 증가에 따라 지급수수료가 늘어났고, 인건비의 경우 미국 자회사 '잼시티' 조직 정비에 따른 퇴직 위로금 지급으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넷마블은 이달 신작 게임 '샬롯의 테이블', '킹 오브 파이터 아레나'를 출시하고 다음달에는 PC·콘솔 신작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또 오는 17일 개막하는 지스타 2022에는 '파라곤'과 '아스달 연대기',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하이프 스쿼드' 4종을 출품한다고 덧붙였다.

도기욱 넷마블 각자대표 [연합뉴스 자료사진]

도기욱 넷마블 각자대표는 "올해 출시한 게임의 성과가 상당 부분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내부 전략과 신규 프로젝트를 재정비하면서 구조적 변화를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도에는 신작에 집중하면서 인건비 등 고정 비용과 수수료, 마케팅비 등 변동 비용을 효율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적발표에서는 넷마블이 지난해 8월 약 2조5천억 원을 들여 인수한 소셜카지노 기업 '스핀엑스'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도 대표는 "스핀엑스를 인수하면서 1조5천억 원 이상의 외화 차입금이 발생했는데, 이후 환율이 상승하며 분기마다 실적에 부담이 되고 있다"면서 "시장 상황에 따라 자회사 배당, 보유 자산에 대한 유동화를 검토해 차입금 규모를 감소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영식 넷마블 각자대표 [연합뉴스 자료사진]

권영식 각자대표도 "소셜카지노 시장 성장세 자체가 꺾인 부분이 있지만, 스핀엑스가 그간 진출하지 않은 PC·웹 플랫폼에 게임을 출시하게 되면 실적이 좋아질 거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내년 신작 출시 계획에 대해서는 "'모두의 마블: 메타월드'는 1분기, '하이프 스쿼드'는 2분기가 목표고 '나 혼자만 레벨업'·'아스달 연대기'는 3분기 출시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4분기 출시가 예정됐던 '몬스터 아레나'의 P2E(Play to Earn·돈 버는 게임) 버전은 내부 테스트 결과 시장 경쟁력이 낮다고 판단, 프로젝트를 취소했다"고 덧붙였다.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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