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집단" "언론권력"…與, MBC 때리며 대통령실 연일 엄호

"취재 거부 자유 있다"…'언론탄압' 비판에 일제히 방어막

윤석열 대통령 내외, 캄보디아 프놈펜 도착 (프놈펜=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동남아 순방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1일 오후 한·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캄보디아 프놈펜 국제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2.11.11 je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안채원 기자 = 국민의힘은 11일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 기간 MBC 취재기자들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 배제 결정을 내린 대통령실을 연일 엄호하며 'MBC 때리기'에 나섰다.

MBC를 "정치집단", "언론권력"이라 규정짓고 야당·언론계의 '언론탄압' 비판에 맞서는 모양새다.

당의 'MBC 편파·조작 방송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는 이날 성명에서 "조작을 일삼는 방송사에까지 지나친 편의를 제공하는 것은 조작 방송을 조장하고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며 "'자막조작 방송'에 대한 최소한의 조치도 없으면 반복적인 왜곡·조작방송은 무엇으로 대응해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당 공정미디어소위는 전날 MBC가 대통령실 조치를 일방적으로 비난한 보도를 내보냈다며 "자사 관련 보도로 방송을 도배하는 건 방송사유화"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MBC는 그동안 말로만 공영방송일 뿐 사실상 정치집단의 역할을 하면서 취재하고 보도하고 행동해왔다"며 "무소불위의 언론권력 MBC는 국민과 역사 앞에 석고대죄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차기 당권 주자들도 대통령실 조치를 옹호하고 나섰다.

김기현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전용기 배제 결정에 대해 "미담 사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지금의 MBC는 국민의 방송이 아니라 언론 권력에 취해 있는 철밥통 방송"이라고 비난했다.

안철수 의원도 CBS 라디오에서 "취재를 불허한 게 아니고 편의 제공을 안 한 것"이라며 "경고성 조치고, MBC 내에서 (이전 보도들이) 보도 윤리상으로 문제는 없었는지 한번 점검해보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했다.

조경태 의원은 BBS 라디오에서 "국익에 반하는 취재를 하는 언론이 있다면 그 언론은 당연히 페널티를 받아야 한다"며 "취재의 자유가 있듯이 취재 거부의 자유도 있는 것"이라고 거들었다.

chae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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