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2천만원짜리 ‘회장님 비행기’...직접 타봤다

강예신 2022. 11. 1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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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타젯, ‘글로벌 7500’ 기종 내부 공개
서울에서 美 시카고까지 논스톱 비행
셀럽·회장님 SNS 단골 인증샷 기종
시간당 이용료 무려 2000만원부터
비스타젯 글로벌7500 항공기 내부. /사진= 비스타젯
전용기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 팬데믹 이후 국내를 취항하는 민간항공사들의 노선이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운항 빈도가 낮은 등 불편함이 발생하면서 많은 비즈니스 여행객이 전용기로 눈을 돌리고 있다. 또 건강과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사람과의 접점이 적고 동승자를 선택할 수 있으며 혼잡한 허브공항을 경유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일반 대중들의 관심도 증가하는 추세다.

360대 이상의 항공기를 보유한 세계 최대의 비즈니스 전용기 운영사인 비스타젯(VistaJet)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9월까지 비스타젯 한국 비행 건수는 전년대비 76% 증가했다. 2019년과 비교하면 약 14% 늘었다. 가장 인기 있는 한국 출발 노선은 미국 일본 싱가포르 행이다.

비스타젯 글로벌 7500 기종. /사진= 비스타젯
비스타젯은 본격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10일 비스타젯은 국내 미디어에 요즘 항공기 중 가장 크고 먼 거리를 여행하는 전용기인 ‘글로벌 7500(Global 7500)’ 기종 내부 공개 행사를 열었다. 이날 공개한 글로벌 7500 기종은 항속거리 7700노티컬 마일(약 1만4260㎞)을 자랑하며 서울에서 시카고까지 논스톱으로 비행할 수 있다. 현재 비스타젯은 글로벌 7500 항공기를 15대 운항 중이다.
비스타젯 글로벌 7500 기종. /사진= 강예신 여행+ 기자
큰 창문이 돋보이는 비스타젯 글로벌 7500 기종. /사진= 강예신 여행+ 기자
전용기는 일반 이용객과 비행기를 타는 장소도 달라서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서 탑승한다. 일반 공항과 마찬가지로 짐 검사, 신분증 확인 등의 수속을 마치면 바로 전용기에 오를 수 있다. 주변 일반 항공기들 사이에 날카로운 모양의 은빛 외관의 비스타젯 글로벌 7500 항공기가 시선을 끌었다.

첫 인상은 ‘세련됨’이었다. 내부를 들여다봤다. 독특한 인테리어가 눈길을 끌었다. 초대형 창문, 네이비와 오렌지색으로 포인트를 준 깔끔한 미관, 가죽 마감의 고급스러운 디자인이 돋보인다. 철저한 고객 정보 비밀 보장을 위해 탑승객의 명단을 공개하진 않고 있지만, 유명 스타들과 기업인들의 SNS를 통해 해당 항공기 내부가 종종 공개되면서 그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프라이빗 침실을 갖춘 비스타젯 글로벌7500 항공기. /사진= 비스타젯
TV와 소파도 갖추고 있다. /사진= 비스타젯
시설은 고급 침구를 갖춘 프라이빗 침실, 탈착 접이식 테이블, 화상 회의가 가능한 HD TV, 업계에서 가장 빠른 인터넷 등을 마련하고 있다. 큰 조리실도 갖추고 있어 세계적인 레스토랑과 미슐랭 셰프가 개발한 메뉴를 전문 승무원이 신선하게 제공한다.

몇 분이나마 좌석에 앉아 의자를 양 옆으로 돌려도 보고 승무원들이 제공한 핑거 푸드를 맛보는 시간을 가졌다. 가격이 관건이지만, 장거리 비행도 일행과 하나의 즐거운 여행 과정이 될 정도의 편안함과 고급스러움을 보장하는 건 분명하다.

비스타젯 측은 이용 요금이 기종과 비행 조건에 따라 달라지는데 최소 금액은 시간 당 미화 1만 5000달러(약 1977만원)부터 시작한다며 어느 노선이든 같은 가격으로 시간 요금제를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에이미 양 비스타젯 아시아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및 파트너십 디렉터. /사진= 강예신 여행+ 기자
에이미 양(Amy Yang) 비스타젯 아시아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및 파트너십 디렉터는 “한국은 많은 다국적 기업과 초고액자산가가 있고 경제 규모가 매우 커서 비즈니스 전용기의 잠재적 성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한다”며 “2004년 단 2대의 항공기로 창립한 비스타젯은 현재 세계 187개국에 350대 이상의 글로벌 항공기를 운항하는 등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고객들이 한결 같은 항공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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