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물가둔화에 원·달러 환율 59.1원 급락…코스피 3%대 급등

CBS노컷뉴스 박성완 기자 2022. 11. 1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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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비자물가 상승세 둔화에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줄여나갈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하면서 11일 원‧달러 환율이 13년 만에 최대폭 하락을 보였다.

이처럼 눈에 띄는 물가상승률 둔화는 연준이 금리인상폭을 줄여나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었고, 달러 가치 하락으로 연결됐다.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완화 기대도 원‧달러 환율 급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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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준금리 속도조절 기대 확산
달러 강세 '주춤'…주식시장 '활짝'
11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 종가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세 둔화에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줄여나갈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하면서 11일 원‧달러 환율이 13년 만에 최대폭 하락을 보였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 대비 3% 이상 급등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77.5원)보다 59.1원 급락한 1318.4원에 마감했다. 2009년 4월30일(58.7원 하락)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앞서 미국 노동부는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보다 7.7% 올랐다고 전날 발표했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긴 하지만, 9월 상승률(8.2%)은 물론 시장 예상치(7.9%)도 하회하는 수준으로 둔화된 것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대로 내려온 것도 올해 2월(7.9%) 이후로 처음있는 일이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뺀 근원 CPI도 1년 전보다 6.3% 올랐는데, 이 역시 9월 상승률(6.6%)과 시장 예상치(6.5%)를 모두 밑도는 수준이다. 

이처럼 눈에 띄는 물가상승률 둔화는 연준이 금리인상폭을 줄여나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었고, 달러 가치 하락으로 연결됐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앞서 4연속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밟아왔던 연준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선 빅스텝(0.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상폭을 줄일 것이라는 예상이 85.38%로 반영됐다. 하루 전 56.77% 대비 크게 상승한 것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10선에 머물다가 물가 발표 이후 급락해 107선까지 하락했다.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완화 기대도 원‧달러 환율 급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보건당국은 같은날 해외 입국자의 시설 격리 기간을 종전 10일에서 8일로 줄인다고 발표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 국내 주식시장에선 외국인‧기관 매수세가 확대되며 훈풍이 불었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0.93포인트(3.37%) 급등한 2483.16에 마감했다. 작년 2월 25일(3.5%) 이후 최대폭 상승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8331억 원, 기관은 1조 970억 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개인은 1조 9천억 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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