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적자 SK온 흑자 전환 하나

문일호 2022. 11. 1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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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세금 빼기전 순익은 흑자
낮은 수율이 영업손실 야기해
배터리 투자 1조 확보 숨통 터

강달러로 인한 환율 수혜 속에서도 SK온은 적자를 기록하며 고전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대장주 LG에너지솔루션이 테슬라 GM 같은 미국 기업에 주로 배터리를 공급하는 데 반해 SK온은 주로 현대차·기아에 납품하느라 환율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한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자회사 SK온은 지난 3분기에 매출 2조1942억원, 영업손실 134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직전 분기보다 9062억원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이 지속됐다. 지난 2분기 손실 규모는 3266억원에 달했다.

SK온의 고질병은 낮은 수율(완성품 비율)이다. 배터리 양산 체제에서 사업성을 확보하려면 수율이 90% 이상 나와야 하는데 이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수율이 낮으면 그만큼 배터리를 다시 만들어야 해 비용 부담이 커지고 손실이 쌓인다.

이는 이미 LG에너지솔루션이나 삼성SDI 등 경쟁사들도 다 거친 과정이다. 시간과 자금을 투자해 시행착오를 거쳐 수율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SK온이 이들처럼 대규모 투자를 할 만한 자금을 확보했는지다.

일각에선 SK이노베이션이 작년에 배터리 분리막 업체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를 먼저 상장시키면서 SK온이 후순위로 밀린 게 '악수'였다고 평가한다. 올 들어 미국의 긴축정책으로 국내에서도 '돈맥경화' 현상이 일어나면서 SK온 상장 시기도 미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SK온은 상장 때 제대로 몸값을 받기 위해 자금 유치에 활발하게 나서고 있다. 공장 신증설이 곧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배터리 성장 경로를 밟겠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에게 최소 7%대 수익률을 보장하는 전환우선주(CPS) 형태를 제시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씨를 지폈다.

이에 따라 한국투자금융그룹을 중심으로 자금 1조원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향후 배터리 생산 능력을 키우고 상장 시기는 앞당길 계획이다. 한투그룹 등 국내외 투자자들이 최근 SK온에 주목하기 시작한 것은 이 회사의 현금 창출 능력이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분기 SK온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94억원으로 분기 기준으로 첫 흑자를 달성했다. EBITDA는 이자비용이나 세금, 감가상각비 등을 빼기 전 순이익을 의미하며 기업의 현금 창출 능력을 보여준다.

'탄탄한 전기차 수요→배터리 가격 인상→전기차 가격 인상'의 선순환이 이뤄지면서 SK온 역시 배터리 가격 인상에 성공한 것이다. EBITDA 흑자 전환은 올 4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의 전 단계로 해석된다.

[문일호 엠플러스센터 증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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