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의 YTN 지분 매각은 뒤집힌 결정...억지 매각?

이승윤 2022. 11. 1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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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YTN 지분을 보유한 공기업들은 애초 보유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는데 설득력 약한 논리에 근거한 정부 의지에 밀려 최근 매각 방침으로 돌아섰습니다.

이승윤 기자입니다.

[기자]

YTN 지분은 한전KDN이 21.43%, 한국마사회가 9.52%로 공기업들이 3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면서 경영과 보도에 개입하지 않아 YTN은 '준공영 방송'으로 분류됐습니다.

여당도 YTN을 공영방송의 하나로 인식할 정도입니다.

[박성중 / 국민의힘 의원 (11월 7일) : 전반적으로 MBC, KBS, YTN, 연합뉴스 4개를 동시에 저렇게 비교하다 보니까 10월 28일 저렇게 방송을 했습니다. 4개 공영방송이 저렇게 방송을 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저기에 몰린….]

한전KDN은 지난 8월 "지금 시점에서 매각하면 투자 원금 대비 손실로 이어지므로 YTN 지분을 계속 보유하겠다"는 혁신 계획 초안을 산업통상자원부 혁신 TF에 제출했습니다.

또 광고 수익 증가와 사업 영역 확장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가 기대된다는 점도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8월 23일 산업부 공공기관 혁신TF는 '합리적이지 않다'는 단 두 줄짜리 검토 결과를 내놓습니다.

결국, 한전KDN은 9월 16일 '매각 추진' 의견을 산업부에 제출합니다.

4대 주주인 한국마사회도 비슷한 과정을 겪습니다.

지난달 17일 정기환 회장은 국정감사장에서 YTN 주식 보유 관련 의견을 밝혔습니다.

[정기환 / 한국마사회장 (지난달 17일 국감 당시) : 방송 매체의 특성상 말 산업 홍보에도 도움이 되는 측면도 있고 해서…. (YTN 지분 매각을) 지금까지는 검토한 바가 없고, 그리고 8월 말에 농식품부와 협의 중에서 혁신 계획안을 낼 때도 그때까진 구체적인 검토를 한 바가 없습니다.]

하지만 최근 마사회는 YTN 주식 지분을 팔겠다는 방침을 기재부에 다시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수익률이 높지 않고 공익적 기능이 없다고 주장하는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겁니다.

[이창양 /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 (한전KDN이) 25년 동안 (YTN) 주식을 갖고 있었는데 수익률도 별로 높지 않고 그런 공익적 기능이 없다고 보여지기 때문에 공공 혁신 차원에서 이걸 저희가 아마 TF에서 매각을 권고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YTN의 매출은 90년대 200억 원대에서 1,300억 원대로 성장했고, 최근 5년 연속 영업이익을 내는 안정적인 경영 실적을 토대로 주주들에게 꾸준히 이익을 배당해왔습니다.

YTN은 국내에선 숱하게 공정한 미디어 1위를, 영국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가 매긴 매체 신뢰도에서도 2년 연속 1위를 기록했습니다.

공적 지배구조 덕분에 YTN은 언론 공공성 평가에서 최상위를 차지하며 공익적 기능을 다 해왔습니다.

YTN 이승윤입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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