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물가 고점 찍었다...안도 심리에 코스피 3%↑
11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80.93포인트(3.37%) 오른 2483.16에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가 3% 넘게 오른 것은 증시가 한창 호황이었던 지난해 2월 25일 이후 1년 9개월여 만이다.
코스피는 지난 9월 30일 장중 2134.77로 저점을 찍은 뒤 이달 1일 2300선을 돌파했다. 이어 엿새만인 지난 9일 2400선을 넘어선 데 이어 이날 2480선에 마감하면서 2500선 회복에도 바짝 다가섰다.
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띄면서 이날 거래대금도 껑충 뛰었다. 이날 코스피 거래대금은 13조7408억원을 기록해 전날 9조3444억원보다 4조원 이상 급증했다. 이날 코스피 거래대금은 지난 5월 31일(13조9709억원) 이후 최고치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주식을 쇼핑하고 있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더욱 강해졌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만 6952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는 올해 들어 5번째로 큰 금액이다. 기관도 9916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1조6619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에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거래된 932개 종목 가운데 84.2%인 785개 종목이 상승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가 4.14%, LG에너지솔루션 3.14%, SK하이닉스 4.94%를 비롯해 시총 상위 10위권의 대형주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0.77%)를 제외한 9개 종목이 상승했다.
특히 금리인상의 직격탄을 맞은 NAVER(9.94%), 카카오(15.55%), 카카오뱅크(20.26%), 크래프톤(18.23%), 엔씨소프트(13.41%), 카카오페이(29.92%) 등 인터넷·게임업종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국내 증시뿐만 아니라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급등했다. 일본 니케이225 지수는 2.98% 급등했고 홍콩 항셍지수는 7.09%나 오르고 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도 1.74% 상승 중이다.
지난밤 나온 미국 CPI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통과했다는 안도심리가 퍼졌다. 전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10월 CPI는 전년동월대비 7.7%로 시장 전망치 7.9%를 밑돌았다. 물가가 고점을 찍고 내려오는 경향을 보이면서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도 느려질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했다.
미국 연방기금선물(FF) 금리에 반영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인상 확률은 전날 전날 50bp가 57%, 75bp는 43%에서 이날 50bp는 80%로 높아지고, 75bp는 20%로 낮아졌다. 지난밤 뉴욕증시에서도 다우지수가 3.70%, S&P500 지수는 5.54%, 나스닥 지수 7.35%나 폭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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