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고인 이름 부르는 게 패륜이냐”… 조정훈 “미친 생각”

박훈상기자 2022. 11. 11.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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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가 연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 희생자의 이름과 얼굴을 공개하자고 요구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패륜' 공방이 벌어졌다.

"진정한 추모를 위해 영정과 위패가 필요하다"는 이 대표와 일부 민주당 의원의 주장을 국민의힘이 "패륜적 정치기획"이라고 비판하자 이 대표가 직접 반박에 나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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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태원 참사 희생자 공개 논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11.11/뉴스1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가 연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 희생자의 이름과 얼굴을 공개하자고 요구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패륜’ 공방이 벌어졌다. 시대정신 조정훈 의원은 “미친 생각”이라며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이 대표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참다 못해 한마디 한다”며 “유족이 원하는 방식으로 애도하는 것이 패륜이냐. 고인의 영정 앞에 그의 이름을 불러드리는 것이 패륜이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국면 전환을 위해 애쓰는 것 같다”며 “지금은 유족과 피해자들을 사회적 연대의 힘으로 끌어 안아야 할 시기”라고 주장했다. “진정한 추모를 위해 영정과 위패가 필요하다”는 이 대표와 일부 민주당 의원의 주장을 국민의힘이 “패륜적 정치기획”이라고 비판하자 이 대표가 직접 반박에 나선 것.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이 대표야말로 국민 죽음 앞에서 개인 욕심 차리지 말라”고 반박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 “국가적 참사와 비극을 매번 당리당략에 이용하려는 나쁜 습성을 당장 버리라”며 “패륜을 멈추고 국민을 섬기는 공당의 금도를 지키라”고 밝혔다. 박정하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이 대표가 사법리스크 방탄을 위해 애쓰는 것 같다”며 “일부 유족을 회유해 민주당이 원하는 방식으로 정치에 이용하려 하는 것이 바로 패륜”이라고 비판했다.

다른 야당 대표들도 반대 의견을 밝혔다. 민주당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출신인 시대전환 조정훈 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에서 이 대표의 요구에 대해 “미친 생각”이라며 “대장동 의혹 수사가 속도를 내니까 이슈를 이슈로 덮는다는 차원에서 계속 이태원 참사 이슈를 끌어가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도 이날 BBS 라디오에서 “정치권이 먼저 왈가왈부하면서 접근하는 것은 옳지 않은 태도”라고 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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