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아닌 '과학' 키트루다 이야기…길잃은 신약개발의 나침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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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를 기적의 항암 신약이라 부른다.
키트루다는 면역항암제 역사를 새로 썼다.
기존 항암제를 인정하면서 키트루다와의 다양한 병용요법을 연구했다.
'키트루다 스토리-머크Merck&Co.는 어떻게 면역항암제를 성공시켰나'는 신약 개발에서 어려움을 겪는 한국의 수많은 바이오테크와 제약 기업에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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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를 기적의 항암 신약이라 부른다. 키트루다는 면역항암제 역사를 새로 썼다. 면역항암제는 우리 몸의 면역 시스템을 활성화해 암을 치료하는 약이다. 올해 기준으로 키트루다는 거의 모든 암에 처방할 수 있다. '기적의'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약이다.
저자는 키트루다 신화가 '기적'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오히려 철저한 전략과 과학의 산물이다. "머크는 키트루다에 운명을 건 것처럼 보였다"(76쪽)라는 표현처럼, 제약사의 모험과 과학자의 헌신이 글로벌 블록버스터를 만들어냈다.
276건의 키트루다 관련 기사가 책의 바탕이 됐다. 면역항암제 상업화 과정을 암종 별로 다뤘다. 폐암·유방암·신장암 등에서 키트루다가 적응증을 넓혀온 스토리가 드라마틱하게 연출된다. 31개의 그림과 14개 도표, 26개 임상 시험 데이터가 극적인 신약 개발 스토리에 신뢰도를 가미한다.
머크는 과학 앞에서 겸손했다. 처방 환자 수 감소를 무릅쓰고 구체적인 바이오마커(생물학적 표지자)를 설정했다. "애매한 10명의 반응보다는 확실한 1명의 반응에 더 집중했다"(126쪽).
경쟁사 브리스톨 마이어 스퀴브(BMS) 제품과 키트루다를 비교하는 임상 시험을 진행하기도 했다. 결과에 따라 키트루다 매출이 급락할 수도 있는 위험을 감수했다. 기존 항암제를 인정하면서 키트루다와의 다양한 병용요법을 연구했다. "키트루다 혼자서 폐암을 치료하면 멋있었겠지만, 머크는 멋보다는 확실한 치료 효과를 원했다"(247쪽).
1년 연구·개발 비용만 20조원에 달하는 머크도 처음에는 키트루다의 가치를 알아보지 못했다. 다른 기업에 파이프라인을 헐값에 팔아치우려고 라이선스 아웃 목록에 올렸다. 하지만 흙 속에서 진주를 발굴하듯, 키트루다의 진가를 알아보고 '올인'했다. 암 신약 개발에서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임상 1상(1260명)인 'KEYNOTE-001'은 이렇게 시작됐다.
'키트루다 스토리-머크Merck&Co.는 어떻게 면역항암제를 성공시켰나'는 신약 개발에서 어려움을 겪는 한국의 수많은 바이오테크와 제약 기업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가능성 있는 물질을 알아보는 안목의 중요성과 키트루다의 전략적인 임상 디자인, 그리고 상업화 방법까지. 신약 개발 역사의 교훈은 길을 잃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에 하나의 나침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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