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美 CPI, 韓 기대 인플레에 영향"

박은경 2022. 11. 11.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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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한국의 기대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CPI가 하락하며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상승률과 기대인플레이션도 상승세를 멈출 것이란 기대감이 제기됐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미국의 CPI가 7.7%로 하락하면서, 기준금리가 급격한 상승을 멈출 것이란 기대감도 작용하고, 달러가 내려가며 기대인플레이션도 내려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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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하락하며 물가 하락 견인할 수도"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한국의 기대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물가가 하락하며 금리 인상이 완화되면, 환율에도 영향을 미치며 우리나라 물가를 낮출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미국의 CPI가 8개월 만에 하락세로 접어든 만큼 우리나라의 물가도 꺾일지 관심이다.

11일 박기영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기대인플레이션과 중앙은행의 커뮤니케이션'을 주제로 진행된 한은 금요강좌에서 최근 한국의 일반인 단기(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한국의 CPI 상승률에 영향을 받는다고 밝혔다.

한국은행 현판 [사진=아이뉴스24 DB]

미국의 CPI가 하락하며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상승률과 기대인플레이션도 상승세를 멈출 것이란 기대감이 제기됐다.

전날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10월 CPI는 298.01로 전년 동월 대비 7.7% 상승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시장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CPI 상승률 전망치였던 7.9%보다 낮다.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도 전년 동월보다 6.3% 상승해 전망치(6.5%)를 밑돌았다. CPI 상승률이 8% 밑으로 내려온 것은 지난 2월(7.9%) 이후 8개월 만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미 CPI가 꺾이면 환율이 낮아지며 우리나라 물가도 꺾일 가능성이 있다"도 말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미국의 CPI가 7.7%로 하락하면서, 기준금리가 급격한 상승을 멈출 것이란 기대감도 작용하고, 달러가 내려가며 기대인플레이션도 내려갈 수 있다"고 했다.

중앙은행은 기대인플레이션이 높아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대인플레이션이란 가계와 기업 등 경제주체들이 예상하는 미래의 물가상승률이다. 기대인플레이션은 물가를 자극해, 물가상승률을 부추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물가상승기에는 기대인플레이션과 물가상승률의 상관관계가 0.51까지 높아진다. 물가 둔화기 0.13%에 그쳤던 것에 비해 네 배 이상이다. 10월 우리나라 일반인의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은 4.3%로 전월 대비 0.1%p 상승했다.

박 위원은 "기대인플레이션과 물가의 상관관계가 높아지는 것이 위험하다"면서 "기대인플레이션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통화당국의 포워드가이던스도 기대인플레이션을 꺾는 효과가 있다. 박 위원은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해 신호를 줌으로써 민간 경제 주체들이 인플레이션이나 향후 경제 전망을 바꾸고 그 결과 현재 경제 상태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통화정책에서 미리 신호, 즉 예측할 수 있는 정보를 주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탈리아에서도 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물가에 대해 사전에 정보를 제공받은 기업들의 기대인플레이션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었다. 반대로 물가에 대한 정보를 주지 않은 기업의 경우 고용을 줄이고 가격을 올렸다.

이달 금융통화위원회 방향에 대해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2월에 어떻게 움직일지 방향성이 정해지면 의사 결정이 쉬울 수 있다"면서 "지금은 금융 안정도 고려를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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