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분기 반도체 반등 전망에…"감산없다"던 삼성 전략 눈길

오문영 기자 2022. 11. 1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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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경제 침체로 이어지고 있는 반도체 시장 불황기가 이르면 내년 2분기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1일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는 글로벌 반도체 직접회로(IC) 판매량이 내년 2분기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 예상했다.

다만 IC인사이츠는 내년 반도체 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들더라도 나타나는 성장세가 가파르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간 기준으로 내년 반도체 시장이 전년 대비 3% 감소할 것이란 예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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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사진제공=삼성전자


전 세계 경제 침체로 이어지고 있는 반도체 시장 불황기가 이르면 내년 2분기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1일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는 글로벌 반도체 직접회로(IC) 판매량이 내년 2분기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 예상했다. 올해 3분기에 처음으로 9% 역성장을 보인 시장이 4분기와 내년 1분기에도 각각 8%, 3% 하락한 뒤 상승 반전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들 업체가 반등 시점을 예상한 배경은 시장 주기에 있다. IC인사이츠는 보고서에서 "1970년대 중반 이후로 전 세계 반도체 판매량이 3분기 이상 연속 하락한 적은 없었다"면서 "현재 이어지고 있는 내림세가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지는 경우 사상 7번째 3분기 연속 하락을 기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IC인사이츠는 내년 반도체 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들더라도 나타나는 성장세가 가파르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간 기준으로 내년 반도체 시장이 전년 대비 3% 감소할 것이란 예측이다. 불확실성 변수로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을 언급했다.

IC인사이츠가 전망한 반등 시점은 반도체 기업들이 지난 3분기 실적발표에서 내놓은 예상을 다소 앞선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 시스템반도체 대비 상대적으로 불황의 파고가 높은 메모리 시장의 경우 기업들은 대체로 내년 하반기를 반등의 시점으로 언급해왔다. D램은 데이터센터가 확대와 신규 CPU(중앙처리장치) 출시에 따른 DDR5 채용 증가로 이르면 내년 3분기, 낸드는 재고 소진과 응용처 수요 확대로 내년 하반기 내 반등할 것이란 예상이었다.

/사진=IC인사이츠 보고서 캡처


업계에선 반등 시점이 빨라진다면 최근 감산 논쟁에서 다른 업체들과 차별화된 행보를 보인 삼성전자가 이익을 챙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지난달 27일 3분기 실적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 콜(전화회의)에서 "인위적 (메모리) 감산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기본 입장에는 변화가 없고 케펙스(CAPEX·설비투자) 변동 폭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 불황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경쟁사들이 줄줄이 감산을 선언한 상황에서 나홀로 공격적 행보를 예고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장기 수요와 삼성이 가진 뛰어난 원가경쟁력에서 나온 자신감"이라며 "시장 침체가 길어진다면 그만큼 재고 리스크가 커지겠지만, 반대로 시장이 잠재적 수요와 함께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회복세로 돌아선다면 안정적 공급 기반을 갖춘 삼성전자가 수혜를 입을 수 있다"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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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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