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클 때는 '금리 경로' 제시가 중앙은행 신뢰 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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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이 클 때는 향후 금리가 얼마라고 말하는 것보다 내년까지 물가상승률 2%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 더 낫다."
이와 관련 박 위원은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의 발언을 두고 유럽중앙은행(ECB)가 포워드 가이던스를 포기했다고 쓰는 (언론도) 있었는데 불확실성이 큰 시대에는 적절한 의사소통"이라며 "불확실성이 클 때에는 명확하게 포워드 가이던스를 주는 것보다 내년까지 물가 목표 2%를 완수할 것이라고 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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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發 '조건부 포워드 가이던스' 내려놓고
물가 2% 안착 약속으로 장기 기대인플레 안착해야
조건부 포워드 가이던스보다 ECB 방식이 적합
박기영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11일 서울 부영태평빌딩 1층 컨벤션홀에서 ‘기대인플레이션과 중앙은행의 커뮤니케이션’ 주제로 금요강좌를 열고 불확실성이 클 때는 8월말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프랑수아 빌레로이 드 갈하우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가 밝힌 포워드 가이던스가 더 적합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당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현 시점 금리(이자율) 경로에 대한 포워드 가이던스보다는 최종 목표에 대한 약속(commitment)가 더 중요하다”며 “건강 상태에 관계 없이 7일 입원해 있으라는 의사보다 당신의 병을 고쳐주겠다는 의사를 더 선호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박 위원은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의 발언을 두고 유럽중앙은행(ECB)가 포워드 가이던스를 포기했다고 쓰는 (언론도) 있었는데 불확실성이 큰 시대에는 적절한 의사소통”이라며 “불확실성이 클 때에는 명확하게 포워드 가이던스를 주는 것보다 내년까지 물가 목표 2%를 완수할 것이라고 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즉, 치료 과정을 세세하게 말해 틀릴 때마다 중앙은행의 신뢰성을 훼손하느니 더 멀리 있는 정보를 보여주는 것이 더 낫다는 평가다. 그는 “물가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당분간 회의 때마다 들어오는 정보를 보고 결정한다고 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ECB는 7월 회의에서 ‘2024년 2% 물가목표 달성’을 강조했고 향후 통화정책 방향은 회의마다 데이터를 보고 결정한다고 밝혔다.
반면 이창용 한은 총재는 8월말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조건부(시나리오별) 포워드 가이던스’를 제시해 불확실성 시대에 좀 더 명확한 포워드 가이던스를 하길 원했다. 조건을 제시하고 조건에 맞는 구체적인 금리 경로까지 제시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이 총재는 7, 8월 ‘당분간 베이비스텝(0.25%포인트) 금리 인상’이라는 포워드 가이던스를 제시했지만 9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최종금리 상단을 크게 상향 조정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한 달 새 7% 가까이 급등하자 기존의 포워드 가이던스를 바꿔 10월 빅스텝(0.5%포인트 금리 인상)을 한 바 있다.
박 위원은 조건부 포워드 가이던스는 대외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고 불확실성이 큰 현재 우리나라 환경에는 맞지 않는 것이냐는 질문에 “조건부 포워드 가이던스를 제시했지만 ‘조건부’는 사라지고 커미티먼트(commitment)만 남아서 소통이 어렵다고 총재가 얘기한 바 있다”며 “다만 총재가 다시 과거 그린스펀 시절로 돌아가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는 것보다는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가 밝힌 ‘포워드 가이던스’에 더 가깝게 소통하는 방식으로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민감한 상황이라 금융시장은 ‘조건부’를 안 볼 경우도 있기 때문에 물가목표를 지키겠다고 약속하고 데이터 디펜던트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최정희 (jhid02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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