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MBC에 정정보도 청구…"외교부가 가장 큰 피해자"

김지훈 기자 2022. 11. 1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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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가 지난 9월 방미 당시 불거졌던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과 관련해 MBC에 정정보도를 청구한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MBC는 "대통령의 발언을 왜곡이나 편집없이 보도했고, 비속어나 '바이든'이란 자막은 수백 개의 언론사들이 동일하게 전달했다"며 정정보도 청구는 부당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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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뉴욕=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뉴욕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마친 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2022.09.22.


외교부가 지난 9월 방미 당시 불거졌던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과 관련해 MBC에 정정보도를 청구한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MBC의 보도에 따라 한미 관계가 악화됐기 때문에 외교부가 피해 당사자라는 논리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MBC의 사실과 다른 보도로 인해 동맹국 내 부정적 여론이 퍼지고 우리 외교에 대한 국민적 신뢰가 흔들리는 등 부정적 영향이 발생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31일 박진 외교부 장관 명의로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를 청구했다고 했다.

이 당국자는 "외교부는 우리 외교의 핵심축인 한미동맹과 한미 관계에 관한 제반 사항을 총괄하는 부처로서 이러한 MBC 보도의 가장 큰 피해자라고 할 수 있는 바, 신청인 당사자 적격성을 가진다"고 했다.

[뉴욕=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뉴욕 유엔 총회장에서 기조연설 전 박진 외교부 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2022.09.21.

앞서 윤 대통령은 9월2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주재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 회의' 참석 뒤 퇴장하는 과정에서 수행하던 박진 외교부 장관에게 발언하는 장면이 현장에 있던 영상 풀(Pool)기자단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MBC는 윤 대통령의 발언을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식으로 자막을 써서 보도했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미국을 향한 발언이 아니었다고 반박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미국 의회가 아니라 '우리나라 국회',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었다고 해명했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우리나라 국회가 윤 대통령이 국제사회에 약속한 기여금을 삭감하면 국가적 망신이 아니냐는 취지의 발언이었다는 얘기다. 그러나 비속어 사용 여부 등을 놓고 논란은 계속됐다.

MBC는 "대통령의 발언을 왜곡이나 편집없이 보도했고, 비속어나 '바이든'이란 자막은 수백 개의 언론사들이 동일하게 전달했다"며 정정보도 청구는 부당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을 이틀 앞둔 지난 9일 MBC 취재진의 공군 1호기 탑승을 불허했다. 국익에 반하는 왜곡 보도를 하는 언론사에 대통령과 함께 비행기를 타는 편의를 제공할 수 없다는 이유였다. MBC는 "비판 언론에 대한 보복, 언론 탄압"이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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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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