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단기 자금시장에 ‘2.8조원+α’ 추가 공급
금융당국이 단기 자금시장의 안정을 위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매입에 2조8000억원 이상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11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주재로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금융협회, 정책금융기관 등이 참여하는 금융시장 현황 점검 회의를 열고 기업어음(CP) 시장 안정을 위한 추가 지원 방안을 이같이 논의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지난달 23일 시장안정대책이 나온 후 회사채·단기자금시장의 심각한 경색 우려는 다소 완화됐지만, 회사채 시장과 비교해 단기자금시장의 어려움이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금융위는 “단기자금시장의 가장 취약한 연결고리로 작용하고 있는 PF-ABCP와 CP 등에 대해 추가적인 정책적 지원 방안을 마련,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당국은 PF-ABCP에 대해 ‘투 트랙’의 매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우선 건설사가 신용보강한 A2등급 PF-ABCP의 경우, 산업은행과 신용보증기금의 CP 매입 프로그램을 활용해 ‘1조원+α’ 규모로 지원한다. 산업은행이 별도 매입기구(SPC)를 설립해 건설사 보증 PF-ABCP를 매입하고, 신용보증기금은 매입금액의 80%를 보증할 예정이다. 매입 한도는 차환이 도래하는 PF-ABCP 금액의 최대 70%까지다.
증권사가 보증한 PF-ABCP에 대해서는 금융투자업권의 출자와 정책금융기관의 지원을 결합해 종전 4500억원에서 1조8000억원으로 지원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증권사의 ABCP 자체 매입을 위해 별도 기구(SPC)를 설립하고, SPC가 선·중·후순위 유동화 증권을 발행해 매입 대금을 마련하는 방식이다.
PF-ABCP 매각 증권사가 후순위 25%(4500억원), 9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가 중순위 25%(4500억원)를 인수하고, 산업은행과 증권금융은 선순위 50% 이하를 4500억원씩 수한다. A2- 등급 이상의 PF-ABCP를 우선 매입하고, 연말 자금시장의 유동성 부족으로 차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일부 A1 등급 PF-ABCP까지 소화할 예정이다. 매입 신청은 이날부터 시작된다
증권사 발행 CP에 대한 지원도 확대된다. 당국은 산업은행의 증권사 발행 CP 매입 프로그램에 대해 심사 기간을 현행 10영업일에서 5영업일로 단축해 실제 매입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이날 참석자들은 정부와 금융권의 노력에 더불어 국내 기관투자자로서 영향력이 높은 연기금의 금융시장 안정 역할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참석자들에게 금융업권·유관기관과의 상시적인 소통을 통해 시장 상황을 면밀하게 감시하고 신속하게 대응해줄 것을 주문했다. 이어 “연기금의 역할에 대해 참석자들의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기획재정부·보건복지부 등 관계기관과 관련 사항을 논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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