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37% 급등 '증시 환호의 날'…"저점 찍었다" 연말 전망은?
예상보다도 완화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시장이 뜨겁게 반응했다. 10일(현지 시각) 폭등한 미국 증시에 이어 11일 코스피도 무려 80.93포인트(3.37%) 올라 상승 흐름에 박차를 가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기대가 다시 고개를 드는 가운데,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저점은 찍었다'고 보면서도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10월 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7.7%를 기록했다. 예상치(7.9~8.1%)를 하회한 수치다. CPI는 4개월 연속 둔화해 올해 1월 이후 최저로 내려왔다.
물가 상승세가 꺾이자 최근 상승 흐름에 있던 증시는 탄력을 받아 견조하게 올랐다. 12월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금리 인상 폭을 줄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강하다. 증권가에서도 일단 CPI 결과는 환영할 만하다는 분위기다. 물가가 확실히 떨어지는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보면서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물가 상승 폭 보다도 이제 정말 물가가 정점을 통과했다는 사실에 대한 인식이 미국 증시부터 반응을 한 것 같다"며 "12월 50bp 금리 인상이 유력하다는 인식이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10월부터 전월비 상승률이 굉장히 높았던 구간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기저 효과를 깔고 있는 구간에 진입을 했다"며 "물가 상승률이 떨어지는 패턴이 계속된다고 보는 인식은 바뀌기 어렵고, 올 연말까지는 그 부분에 대한 반응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0월 미국 CPI 결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밝히면서도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꺼냈다. 그는 "이번에는 인플레이션이 둔화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주가가 본격적으로 올라가려면 경기 저점에 대한 기대가 있어야 하는데 경기가 이제 막 꺾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주식시장은 이제 경기 둔화라는 변수와 맞서야 하는데, 지난 9월달 코스피 지수가 2150대까지 떨어질 때 지수에는 이미 경기 둔화까지도 많이 선반영이 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CPI 등 개별 매크로(거시 경제) 이슈에서 한 발 떨어져 시장을 보고 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매크로에 우리가 이렇게 몰입하는 것이 맞는지 반문해야 한다"며 "최근 우리 시장이 미국보다 견고했는데, 이는 외국인들이 주식을 많이 샀기 때문이고 다른 것보다 우리 증시가 저렴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학균 센터장은 "시장의 아주 큰 사이클에서 보면 우리가 저점은 친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한다"면서도 "2008년도 리먼브라더스 때도 미국 연준이 금리 인상을 멈춘건 2006년 여름인데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2007년 여름으로 1년 후행했고, 그로부터도 1년 지나 리먼 브라더스가 파산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기 저점을 확인해 가는 과정에서 시장도 곧바로 상승하기보다는 박스권 정도에 머무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지호 센터장은 "지금의 상승은 과도하게 우려를 반영해 저렴해져 있던 가치가 되돌려진 것으로 여기서부터 마냥 치고나갈 수는 없을 것 같다"며 "중요한 것은 지난 2100대에서 저점을 쳤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당장은 이익 레벨 등을 고려하면 많이 가야 2550정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경수 센터장은 "코스피는 금융투자소득세 시행을 앞두고 있고 장기 자금 조달 시장에서 증권사나 보험사가 여전히 좋지 않은 상황으로 미국보다는 부담스러운 변수들이 좀 남아있어 상승 폭이 덜 할 수 있다"며 "많이 가면 2600선 정도로 코로나 이전 정도 수준까지 되돌리는 것으로 보고 있는데, 중심선은 2500선 정도에 자리잡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인플레이션에 대한 변수 영향력은 이제 연말로 사실상 끝이 났고, 경기 침체와 신용 위기 가능성 이런 논쟁으로 갈 것"이라며 "그런 위험이 크지 않다라는 인식이 돌 때, 내년 이분기부터는 지금보다 조금 더 높게 올라가는 반등을 하지 않겠나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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