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첫 G20회의 개최에 '발리' 주목…지역 통제·보안 강화 '눈길'

이서영 기자 2022. 11. 11. 16:0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발리 남부 섬 누사두아 고급 리조트에서 정상회의 진행
교통 홀·짝 따라 통제…경호 인력 1만8000명 가량 배치
15일부터 16일까지 인도네시아 대표 휴양지인 발리에서 G20 정상회의가 진행된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 등 17명의 정상들은 발리 섬 남부 누사두아에 있는 고급 리조트 단지에서 회의를 진행한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서영 기자

(서울=뉴스1) 이서영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부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화제의 경제인인 일론 머스크 등이 모이게 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지인 인도네시아 발리로 전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15일부터 16일까지 인도네시아 대표 휴양지인 발리에서 G20 정상회의가 진행된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 등 17명의 정상들은 발리 섬 남부 누사두아에 있는 고급 리조트 단지에서 회의를 진행한다.

참석여부에 관심이 집중됐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행사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G20 행사조직위원회를 이끄는 루후트 판자이탄 해양투자 조정장관은 전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푸틴 대통령을 대신한다.

인도네시아는 전체 참석자 명단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미국, 중국, 일본, 유럽연합(EU)과 같은 G20 회원국들 외에 인도네시아는 싱가포르, 캄보디아, 우크라이나, 그리고 아랍에미리트(UAE)를 포함한 다른 국가들도 옵서버로 초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부터 16일까지 인도네시아 대표 휴양지인 발리에서 G20 정상회의가 진행된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 등 17명의 정상들은 발리 섬 남부 누사두아에 있는 고급 리조트 단지에서 회의를 진행한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서영 기자

G20 정상회의와 비즈니스 포럼인 B20을 위해 인도네시아의 보안이 강화되고 있다. 외국 정상들과 경제인, 기자 1만2750명 가량이 인도네시아에 모여 모두 전기차 등으로 이동을 하게 된다. 현지인의 이동은 G20 회의 기간 동안 제한된다.

발리 덴파사르에는 인도네시아 군을 포함한 많은 보안 요원들이 행사장 인근 주요 교차로에서 교통 감시에 나선다. 루후트 조정장관은 "인도네시아 경찰은 정상회담 기간동안 불필요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얼굴 인식 기술을 갖춘 2300대 이상의 CCTV 카메라를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디카 페르카사 군 수석은 1만8000명 이상의 보안요원이 배치될 예정이며 이들 중 1만4300명이 군 참모와 경찰이라고 언급했다. 14척의 군함도 인근에 정박한다.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발리 공항의 'VVIP' 시설과 사누르에 새로 건설된 세 개의 항구와 누사 페니다섬을 포함해 새로운 인프라 등을 점검하기 위해 발리를 방문했다.

발리 공항은 이틀간의 정상회의 동안 4만2000명의 승객을 수용할 것으로 예상하며 행사를 방해하는 모든 외국인은 추방된다.

외국인에 대한 통제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정부는 430만 명의 거주민들 중에서도 행사장 근처에 사는 사람들에 한해서 공공 활동을 중단하도록 요구했다.

관계자들이 발행한 10월25일 회람에 의하면 누사두아 인근 3개 구의 학생 및 근로자들은 집에서 공부 및 일을 하도록 지시 받았다.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주에는 교통도 규제된다. 발리 경찰은 행사장으로 이어지는 10개 도로에 홀수 짝수 정책을 시행하는데 홀수번호로 끝나는 차량은 짝수 날짜에 운행할 수 없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도.

교통체증이 심한 자카르타에서는 이 같은 교통 통제가 통상적으로 이뤄지지만, 발리에서는 이같은 교통 통제가 새로이 시행되는 것이기에 거주민들은 일주일간 적응하는데 애를 먹을 것으로 보인다.

오토바이 택시 운전자인 구스티 카덱 수자르타는 "발리가 월드 클래스 행사를 개최하는 것에 대해 자랑스럽다"며 "규정을 존중하겠다"고 환영했다.

반면 G20 정상회의 관련 규제 영향을 받는 지역 중 하나인 남부 덴파사르의 향수 가게 주인 마하바는 "일 특성상 집에서 일할 수 없다"며 "홀수 짝수 교통 규칙을 따르는 것도 까다롭다"고 푸념했다.

그는 "발리는 자카르타와 달라, 특정 날짜에만 여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사업이 이제 막 회복되기 시작됐기 때문에 가게가 평소처럼 운영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발리 호텔 및 레스토랑 협회에 의하면 다른 지역으로부터 약 3만 명의 접대 직원들이 누사 두아 인근 24개 지정 호텔에 배치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뒤 모스크바를 찾은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기자회견을 마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또 정상회담 기간 동안 행사장 안팎의 대표단, 기자, 보안요원은 전기차를 통해서만 이동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전기 자동차 962대, 전기 오토바이 454대, 전기 버스 36대로 구성된 1400대 이상의 전기차들이 자카르타에서 발리로 유입된다.

국영 전력회사 페루자한 리스트릭 네가라는 누사두아 단지에 91개 공공 전기차 충전소가 설치됐고, 전기차에 사용할 수 있는 200개 가정용 충전기가 섬에 배치됐다.

섬에 지속적인 전기 흐름을 확보하기 위해 국영 전력회사는 주민들 사이에 인기 있는 놀이인 연날리기도 일시적으로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한편 이번 G20 정상회의는 조코위 대통령이 10년간의 리더십을 마무리 짓기 전 최대 유산으로 남을 것이라고 분석가들은 말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다음 의장국인 인도에 바통을 넘길 예정이다.

seol@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