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신용등급 내년부터 줄줄이 하락 우려
경기 악화와 유동성 위기 등 상황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며 내년부터 기업 신용 등급이 줄줄이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나이스신용평가 등 3사의 회사채 및 기업어음(CP) 신용 등급 하향 검토 리스트 등에 따르면 현재 각 사는 이미 10~20개 기업을 등급 강등 후보군에 올려놓은 상태다.
대표적으로 롯데 계열사가 대거 등급 하향 후보군에 올랐다. 지난달 롯데케미칼이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결정하자 나이스신용평가는 인수 대금과 추가적인 신규 투자 자금 투입 등 연쇄적인 재무 부담을 우려해 롯데지주와 롯데렌탈, 롯데캐피탈 등 계열사 상당수를 등급 하향 검토 등급 감시 대상에 추가했다. 6개월 이내에 신용도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HDC현대산업개발과 지주사 HDC도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의 장단기 등급 하향 검토 대상으로 분류됐다. 현대산업개발 등은 올해 초 화정아이파크 공사 현장 붕괴 사고 이후 수주 경쟁력 저하 등 문제를 겪었다. 업계에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규모가 큰 증권사나 건설사들의 신용 등급이 ‘줄강등’될 가능성이 크다는 말이 나온다.
올해도 신용 등급이 하향된 기업이 상향된 기업보다 많았지만 내년엔 상황이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SK증권에 따르면 신용 등급이 하향된 기업 수 대비 상향 조정된 기업 수 비율을 뜻하는 ‘등급 상하향배율’은 올해 0.91배로 코로나 충격을 받았던 작년(0.5배)에 비해 크게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되며 반등한 것이지만, 올해 불거진 자금 시장 유동성 위기 등 기업들의 복합적 리스크가 반영될 내년에는 이 수치가 다시 크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기업의 신용 등급이 떨어지면 기업의 회사채 발행 비용이 늘어나게 된다는 점이다.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하면 경영 상황이 악화되고, 이것이 추가적인 신용 등급 강등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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