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안전 대한민국 힘 쏟을 것" 野 "국조·특검 강력 추진"

최동현 기자 강수련 기자 노선웅 기자 2022. 11. 11.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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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봉은사 집결해 희생자 추모…"진상 규명·후속대책" 한목소리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봉은사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추모 법회에서 합장하고 있다. 2022.11.1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강수련 노선웅 기자 = 여야는 11일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와 특별검사를 놓고 신경전을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은 수사 선상에 올랐던 용산경찰서 정보계장이 숨진 채 발견된 것에 대해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며 국정조사·특검 동시 추진을 예고했고, 국민의힘은 "제2의 세월호를 만들겠다는 의도"라며 응수했다.

여야 지도부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강남구 봉은사에서 열린 '상월결사 3주년 이태원 참사 추모 법회'에서 156명의 희생자의 넋을 기렸다. 이 자리에는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등 대통령실 관계자와 여야 정치권 인사들이 집결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추도사에서 "그제 사고 현장인 이태원 해밀턴 호텔 골목을 돌아봤다. 사고로 형을 잃은 중학생 동생이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울고 있는 모습, 현장에 붙어진 포스트잇 문구를 하나하나 보면서 제 가슴도 무너져내렸다"며 "저희 국민의힘은 무한책임의 자세로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모든 힘을 쏟겠다"고 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참사 후 2주가 지났지만 아직도 이태원역 1번 출구에는 국회를 내려놓고 소리없는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의 슬픔과 아픔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며 "진정한 애도는 그 날의 진실 밝히는 것이다. 더이상 억울한 희생 있지 않도록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방법 동원해 진실 규명하겠다"고 했다.

여야는 한목소리로 이태원 참사 후속 대책을 약속했지만, 방법론을 놓고는 입장차를 보이며 첨예하게 대립했다. 민주당은 여론조사에서 국정조사와 특검을 동시 추진해야 한다는 응답이 60%에 달했다며 단독 처리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고, 국민의힘은 "제2의 세월호를 만들겠다는 정쟁적 의도"라며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정진석 위원장은 추모 법회 후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국정조사·특검' 동시 추진을 위한 범국민서명운동에 나서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 "우리 입장은 불변"이라며 "경찰에서 감찰과 원인 규명을 위해 철저한 조사를 진행 중이기 때문에 조사 결과를 보고, 미흡하다면 그때 얼마든지 국정조사든 특검이든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이어 "이태원 사고 참사를 자꾸 정쟁화·정치화하는 의도를 많은 분들이 짐작하실 것"이며 "지금은 이런 비극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여야가 머리를 맞대야 할 때이지, 이 문제를 확대 재생산시키고 정치 쟁점화해서 끌고 가서 '제2의 세월호화'를 하겠다는 정치적·정략적 의도는 국민들로부터 동의를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봉은사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추모 법회에서 헌화하고 있다. 2022.11.1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희생자 명단을 공개하자는 민주당 주장에 대해서는 "그쪽(민주당)이 주장하는 의도가 어디에 있는지 짐작은 가지만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오죽하면 정의당조차 반대하겠나. 상처가 빨리 아물어야 하는데 유가족들에게 오히려 깊은 상처를 남기는, 아픔을 더 배가하는 결과가 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경찰 수사를 받았던 용산서 정보계장이 이날 숨진 채 발견된 것에 대해서는 "처음 듣는 이야기여서 좀 더 살펴보겠다"며 "불행한 일이 연속적으로 발생하는군요"라고 말을 아꼈다. 이날 오전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길에 환송을 나갔던 것에 대해서는 "여정에 힘드시겠지만 잘 다녀오시길 바란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대통령도 고개를 끄덕이며 '잘 부탁한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용산서 정보계장 사망 소식에 대해 "정말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 너무나도 충격적이고 비통하다"며 "우리가 (진상을) 정확히 규명해야겠지만, 이것을 특정 사람으로 딱 단정짓고 이렇게 책임을 몰아가는 방식으로만 가서는 안 된다"고 정부·여당을 겨냥했다.

그는 '국정조사와 특검을 더 강하게 추진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국정조사는 이미 국회 절차에 돌입했으니 법대로, 규정대로 추진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며 "오늘 여러 여론조사를 보면 국정조사와 특검을 같이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거의 60% 가까이 나온다. 더 적극적으로 정부·여당이 이제는 진향적으로 국정조사나 특검 실시에 대해 수용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정조사·특검 관련 여야 협상 계획에 대해서는 "국회의장이 어제 본회의에서 여야 교섭단체 대표들이 협의하라고 했으니 이제는 협의해야하지 않겠나"라며 "유선이든 무선이든, 만나든 통화든 간에 협의는 이어갈 것이고 또 국회의장이 조만간 여야 원내대표 회동 자리를 주선하지 않겠나"라며 협상 의지를 밝혔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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