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플레 둔화 조짐에 원·달러 환율 60원 폭락…1310원대 마감

이재은 기자 2022. 11. 1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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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대로 하락했다는 소식에 원·달러 환율이 장중 60원 넘게 급락했다.

하루 변동 폭 기준으로는 2008년 10월 30일(177원 하락) 이후 약 14년 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이로써 환율은 지난 8월 이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1310원대를 회복했다.

지난 2월(7.9%) 이후 8개월 만에 7%대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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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10월 물가상승률 7%대로 둔화
연준 긴축 속도조절 기대감에 달러화 약세
국고채 금리도 전구간 하락

미국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대로 하락했다는 소식에 원·달러 환율이 장중 60원 넘게 급락했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1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9.1원 내린 1318.4원에 마감했다. 이날 30원 하락한 1347.5원에 출발한 환율은 장중 낙폭을 키우면서 한때 1314.7원까지 내려왔다.

하루 변동 폭 기준으로는 2008년 10월 30일(177원 하락) 이후 약 14년 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이로써 환율은 지난 8월 이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1310원대를 회복했다.

11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어 있다. / 연합뉴스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 조짐에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선 영향이 컸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7.7% 상승해 시장 전문가 전망치(7.9%)를 밑돌았다. 지난 2월(7.9%) 이후 8개월 만에 7%대로 하락했다. 상승률은 올해 1월에 기록한 7.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연준은 그간 8~9%대에 육박했던 물가상승률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씩 4회 연속 올리는 공격적인 긴축 행보를 이어왔다. 그러나 10월 물가상승률이 7%대로 꺾이면서 시장에서는 연준이 본격적으로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연준의 금리인상폭을 가늠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연준이 12월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전날 56.8%에서 하루 만에 85.4%로 높아졌다. 반면 0.75%포인트 인상 확률은 19%로 하락했다.

기준금리 움직임에 민감한 2년물 미 국채 금리는 28.68bp(1bp=0.01%포인트) 내린 4.32%를 기록했고, 10년물 금리도 27.85bp 하락한 3.82%에 마감했다.

위험선호 심리가 살아나면서 달러화도 약세를 보였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날 110선에서 이날 107선까지 2.5% 가까이 급락했다. 이 역시 2009년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국고채 금리도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서울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9.9bp 내린 연 3.834%에 마감했다. 2년물과 5년물 금리는 각각 21bp, 20.3bp 하락한 연 3.902%, 연 3.894%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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