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①원료 다양해지고 ②탄소배출 줄인 국내 최대 올레핀 공장 짓다

GS칼텍스 창사 이래 최대 2조7000억원 투자
LNG 사용 줄여 연간 7만6000톤 탄소배출 절감
고밀도 폴리에틸렌 등 고부가가치 사업 확대

GS칼텍스는 11일 전남 여수2공장 인근에 위치한 MFC 준공식을 개최했다. 왼쪽부터 김영규 여수시의회 의장, 박주선 대한석유협회 회장,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남 여수을), 허태수 GS그룹 회장, 김영록 전남도지사,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박일준 산업부 2차관,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 정기명 여수시장, 빌 스톤 셰브론 합작사 대표. GS칼텍스 제공

GS칼텍스가 국내에서 가장 큰 올레핀 생산시설(MFC·Mixed Feed Cracke)을 완공, 종합에너지 기업 도약에 나선다.

GS칼텍스는 전남 여수2공장 인근에 위치한 MFC 준공식을 열었다고 11일 밝혔다. 준공식에는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을 비롯해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등 GS그룹 및 셰브론 주요 경영진과 김영록 전남도지사,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 등이 참석했다. MFC는 GS칼텍스 창사 이래 최대 투자액인 2조7,000억 원이 투입됐다.

GS칼텍스는 MFC 준공으로 연간 에틸렌 75만 톤(t), 폴리에틸렌 50만 톤, 프로필렌 41만 톤, 혼합C4유분 24만 톤, 열분해가솔린 41만 톤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GS칼텍스는 MFC와 기존 생산 설비 연계 운영을 통해 시너지를 내면 다른 석유화학사보다 더 좋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 신규 석유화학 제품군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비정유 및 정유 사업 사이에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를 마련할 것으로 보고 있다.

GS칼텍스가 2조7,000억 원을 투자해 전남 여수에 준공한 올레핀 생산시설(MFC) 전경. GS칼텍스 제공

MFC는 나프타를 원료로 투입하는 석유화학사의 나프타분해시설(NCC)과는 달리 나프타는 물론 정유 공정에서 생산되는 액화석유가스(LPG), 석유정제가스 등 다양한 유분을 원료로 투입할 수 있다. 나프타 및 석유정제가스를 원료로 활용해 수소도 더불어 생산할 수 있어, 기존 석유정제공정의 수소 생산을 대체해 액화천연가스(LNG)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이에 따라 연간 7만6,000톤의 탄소배출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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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규모 가열로 설치…고부가가치 사업 확대

GS칼텍스 석유화학 여정. GS칼텍스 제공

MFC는 단위별 국내 최대인 연 15만 톤 규모 가열로가 총 5기 설치돼 있다. 국내 석유화학사가 보유한 가열로와 비교하면 두 배 크다. 또 최초 투자를 최소화하면서 지하 배관 및 주요 장치를 추가 건설해 공장 증설을 대비한 것도 눈에 띈다. 앞으로 연 100만 톤 이상 수준으로 쉽게 생산량을 늘릴 수 있게 미리 설계에 반영했다.

또 MFC와 연계된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공정 또한 단위별 국내 최대인 연 50만 톤이 적용됐다. HDPE는 일상생활에 쓰는 비닐, 용기 등 다양한 플라스틱 제품을 만들 때 활용,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다. GS칼텍스의 기존 사업인 폴리프로필렌과도 관계가 깊어 새로 시장에 진입할 때 상대적으로 쉬울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다양한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이 11일 전남 여수2공장 인근에 위치한 MFC 준공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GS칼텍스 제공

허세홍 사장은 "다양한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적극 추진해 최고 수준의 석유화학 경쟁력을 갖춰 나갈 것"이라며 "GS칼텍스는 정유사업에 더해 석유화학사업, 친환경에너지, 자원 재활용까지 포괄하는 종합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