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한·일 기업 협력 모색…“수출규제 해제·기업인 채널 구축해야”

‘주한일본대사 초청 기업인 간담회’
“한국 백색국가 명단 복귀 이뤄져야”

아이보시 고이치(왼쪽부터) 주한 일본대사와 구자열 무역협회 회장이 11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주한 일본대사 초청 무역업계 간담회’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무협제공]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우리 기업들이 한일관계 회복을 위한 양국 간 협력을 요청했다.

11일 한국무역협회는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 초청 무역업계 간담회’를 열었다. 첨단소재·반도체 부품·제약·식품 등 분야의 국내 11개 기업들이 모여 한일 경제 교류 활성화를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날 기업들은 “최근 미국 중심의 동맹국 경제 협력이 강조됨에 따라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칩4(CHIP4) 등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이 한일 양국의 경제협력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면서 “상호 우호적인 관계 회복을 위한 양국 협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가한 이승현 인팩코리아 대표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관련 일본의 수출규제 해제를 요청했다. 도레이첨단소재의 전해상 대표도 “한국의 백색국가 복귀가 빠른 시일 내 이뤄지기를 바란다”며 “양국 기업인간 주요 현안을 논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이를 통해 양국 경제협력이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일 관계 회복으로 우리 기업의 일본 진출이 더 활발해질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임종래 종근당 전무는 “2019년 종근당의 빈혈치료제 네스벨이 의약품 판매허가를 받으며 까다로운 일본 의약품 시장 진출에 성공한 바 있다”며 “상호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국내 기업들의 일본 진출이 더욱 힘을 받을 것”이라 말했다.

콘텐츠 분야에서도 양국 간 사업 협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스티브 정 CJ ENM 부사장은 “일본은 포켓몬, 드래곤볼 등 전세계적 흥행을 이끌어낸 지적재산권 강국으로 미디어 플랫폼, 콘텐츠 제작 및 유통 사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라며 “앞으로도 양국 기업 간 활발한 사업 협력이 이뤄질 수 있도록 많은 지원 부탁드린다”고 했다.

구자열 무역협회 회장은 “글로벌 경제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한일 양국이 주도적인 역할을 함께 수행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며 “업계에서 강조하는 한일 기업인 협의 채널 개설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jiy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