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지한 모친 "어떻게 널 먼저 보낼 수 있을까, 분하고 원통해"

김종은 기자 2022. 11. 1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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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지한의 모친이 이태원 참사로 떠나보낸 아들을 향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고(故) 이지한의 모친은 11일 오후 아들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혹시 지한이가 이 글을 어디에선가 읽을 수 있을까 싶어 이렇게 편지를 남긴다. 다시는 이런 일이 그 어떤 누구에게도 일어나지 않도록 모든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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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한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배우 이지한의 모친이 이태원 참사로 떠나보낸 아들을 향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고(故) 이지한의 모친은 11일 오후 아들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혹시 지한이가 이 글을 어디에선가 읽을 수 있을까 싶어 이렇게 편지를 남긴다. 다시는 이런 일이 그 어떤 누구에게도 일어나지 않도록 모든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적었다.

고 이지한의 어머니는 "이번 '꼭두의 계절' 촬영을 앞두고는 너무 많은 고생과 노력을 했지. 운동은 하루도 거르지 않았고. 식단 조절하느라 '엄마 이거 더 먹어도 될까?'라는 말을 너무 많이 들어 항상 마음이 아팠어. 드디어 너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때가 되어 방영을 앞두고 있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이니. 너무 어이없고 황당해서 지금도 믿을 수가 없구나. 네 사진을 머리맡에 두고 네 핸드폰을 껴안고 잠이 들 때 엄마는 뜨는 해가 무서워 심장이 벌렁벌렁거려"라고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어 "침대 방에 들어가면 내 손을 꼭 한 번씩 잡던 내 보물 1호. 너를 내가 어떻게 나보다 먼저 보낼 수가 있을까. 발인 때 너를 사랑하는 수백 명의 지인들과 친구들과 형들을 보니 우리 지한이가 이렇게 잘 살고 있었다는 생각에 더 억장이 무너지고 삶의 의미를 더 이상 찾기가 싫어지더라. 아침에 해가 뜨는 게 무섭고 배가 너무 고파 내 입으로 혹시 밥이라도 들어가면 어쩌지라는 생각에 내 입을 꿰매버리고 싶은 심정이야. 너무 분하고 원통하구나"라고 말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힘내시고 슬퍼하시지 말길 바란다"고 응원의 글을 남겼다.

한편 고 이지한은 지난달 29일 발생한 이태원 압사 참사로 인해 사망했다. 30일 밤 소속사 935엔터테인먼트 측은 "슬픈 소식으로 인사드리게 되어 비통한 심정이다. 소중한 가족 이지한이 하늘의 별이 되어 우리 곁을 떠나게 됐다. 갑작스러운 비보로 인해 깊은 슬픔에 빠진 유가족 분들과 이지한을 사랑하고 아끼며 함께 슬퍼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가슴 깊이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라고 알렸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이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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