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반도체’ 도전…일, 대표급 자동차·통신·금융사 뛰어든다

김소연 2022. 11. 1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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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컴퓨터나 인공지능(AI) 등에 사용될 차세대 반도체를 일본이 자체 생산하기 위해 도요타·엔티티(NTT)·소니 등 일본 대표 기업 8곳이 뭉쳐 회사를 설립했다.

반도체 양산 강국인 한국·대만에 이어 일본까지 차세대 반도체 생산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이를 둘러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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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내 생산 목표…대만 유사시 공급불안 해소
도요타·NTT·소니·미쓰비시UFJ은행 등 8곳 투자
반도체 웨이퍼. <한겨레> 자료사진

슈퍼컴퓨터나 인공지능(AI) 등에 사용될 차세대 반도체를 일본이 자체 생산하기 위해 도요타·엔티티(NTT)·소니 등 일본 대표 기업 8곳이 뭉쳐 회사를 설립했다. 반도체 양산 강국인 한국·대만에 이어 일본까지 차세대 반도체 생산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이를 둘러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1일 “도요타·엔티티·소니·엔이씨(NEC)·소프트뱅크·덴소·키옥시아·미쓰비시UFJ은행 등 기업 8곳이 2020년대 후반 차세대 반도체 생산을 목표로 새 회사를 설립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8곳은 일본을 대표하는 자동차·통신·금융기관 등이다. 새 회사 이름은 라틴어로 빠르다는 뜻의 ‘라피더스’(Rapidus)로 정해졌다.

기업들의 전체 출자액은 약 70억엔으로 알려졌고, 정부가 약 700억엔을 지원할 전망이다. 참여 기업들은 함께할 의지가 있는 기업의 출자와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아사히신문>은 “반도체를 둘러싸고 경제안보 관점에서 정부가 주도해 국산화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회사도 정부의 깊은 관여가 엿보인다”고 전했다.

새 반도체 회사가 주력하는 것은 폭이 2나노(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의 반도체다. 반도체는 회로 폭이 좁을수록 성능이 좋다. 이들은 2020년대 후반 제조라인을 구축해 2030년께부터 제조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앞서 미·일은 2나노 반도체 연구개발 협력에 합의한 바 있다. 일본 정부는 산업기술종합연구소, 이화학연구소 등 국책연구기관과 국립대학이 다수 참여하는 연구개발 조직을 올해 안에 만들기로 했다. 미국 아이비엠(IBM) 등 해외 기업이나 연구기관과도 협력할 예정이다. 일본은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비로 10년 동안 1조엔 정도를 투자할 방침이다.

새 회사 라피더스는 이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생산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차세대 반도체 분야의 강자인 대만 티에스엠씨(TSMC)와 한국 삼성전자의 경우 3나노 제품 양산기술을 이미 확보했고, 2나노 제품도 2025년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차세대 반도체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첨단 반도체 생산능력은 대만이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만 유사(전쟁) 사태가 발생하면, 반도체를 공급받을 수 없어 일본은 치명타를 입게 된다. 그 때문에 일본 내에서 일정 정도 반도체를 확보할 수 있는 체제를 을 만들어야 한다.

또 고도의 통신망이나 자율주행 등 차세대 반도체는 앞으로 수요가 계속 커질 수밖에 없다. 향후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정부가 주도하는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이 과거 세계를 석권했던 반도체 분야는 현재 크게 뒤쳐진 상태다. 미국과 한국, 대만에 맞서려면 적극적인 투자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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