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3분기 누적 적자 21조8000억으로 ‘사상 최대’…“전기요금 인상 억제 영향”

올해 적자 30조원 달할 수도…5년간 14조원 재무 개선 목표

(시사저널=박정현 디지털팀 기자)

지난 2일 오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8회 빛가람 국제전력기술 엑스포(빅스포) 개막식에 참석한 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사장의 모습 ⓒ연합뉴스

한국전력공사가 올해 3분기까지 22조원에 가까운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전은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연결 기준 누적 영업손실이 21조8342억원으로 1~3분기 기준 역대 최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조1240억원의 누적 영업손실 대비 무려 20조7102억원 늘어난 수치다.

전력판매량 증가와 요금조정으로 1~9월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6조6181억원 증가한 51조7651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연료가격 급등으로 영업비용이 27조원 넘게 급증해 같은 기간 73조5993억원을 기록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분기별로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7조7869억원, 6조5164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3분기에 7조5309억원의 적자를 봤다. 이 역시 3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더욱이 4분기에도 한전의 대규모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올해 연간 누적 적자가 30조원에 달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업계는 국제 에너지 가격의 급등으로 연료비와 전력 구매비는 크게 증가했지만, 전기요금 인상은 상대적으로 억제되며 전력 판매가격이 충분히 인상되지 않은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한편 한전은 계속되는 글로벌 에너지 위기와 이에 따른 대규모 적자 누적, 이로 인한 재무 구저의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향후 5년간 총 14조3000억원의 재무 개선을 목표로 비핵심자산 매각, 투자 사업 시기 조정, 전력공급 비용 관리 강화 등에 나설 방침이다.

또한, 차입금 증가로 사채 발행 한도 초과가 예상되기 때문에 한전법 개정을 통해 한도를 높이고, 은행차입을 확대하는 등 차입 재원 다양화를 통해 안정적 전력공급에 필요한 자금을 차질없이 조달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아울러 가격 신호 적기 제공을 통해 합리적 에너지 소비를 유도하는 한편, 전기요금 정상화와 관련 제도 개선을 위해 정부와 긴밀히 협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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