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北 하루에도 미사일 몇 발씩 쏴대지만 지원은 할 생각"

박수윤 2022. 11. 1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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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11일 "북한은 (남측 종교계가) 내민 손을 뿌리치지 말고 맞아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 장관은 이날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대표회장 류영모 목사를 예방한 자리에서 "북한이 하루에도 미사일을 몇 발씩 쏴대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북한 주민들을 위한 지원과 협력은 할 생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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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교총 대표회장 예방…"北, 南 종교계 손 뿌리치지 말길"
권영세 통일장관, 한교총 예방 (서울=연합뉴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11일 오전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대표회장 류영모 목사를 만나 취재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11.11 [통일부 제공]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11일 "북한은 (남측 종교계가) 내민 손을 뿌리치지 말고 맞아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 장관은 이날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대표회장 류영모 목사를 예방한 자리에서 "북한이 하루에도 미사일을 몇 발씩 쏴대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북한 주민들을 위한 지원과 협력은 할 생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권 장관은 "북한이 군사적으론 큰소리를 한다만 경제적으론 '고난의 행군' 시기까진 아니라 할지라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2016∼2017년 제재 이후 경제가 조금씩 어려워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북한이 중국과 협력하는 것도 좋지만 우리는 같은 동포로서 따뜻하게 도울 수 있지 않느냐"며 "(남한) 당국과 바로 시작하기 불편하다면 가장 편할 수 있는 것이 종교계"라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기독교계의 경우 박애정신에 입각해 도울 준비가 된 분들이니 내민 손을 뿌리치지 말라"고 거듭 말했다.

권 장관은 독일이 분단을 겪을 당시 지금의 남북보다 경제적 격차가 작았음에도 통일 후 큰 혼란에 휩싸였다면서 "북한 주민을 돕는 게 통일의 초석을 놓는 것이다. 혼란을 줄이려면 남북이 비슷한 모습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류 목사는 왼발, 오른발 가리지 않는 축구스타 손흥민을 언급하며 "진보정권은 민족주의적 성향을, 보수정권은 자유민주주의와 한미동맹을 중시하는 성향을 보여왔다. 통일 문제에서는 왼발과 오른발을 같이 써야 할 때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교계에서도 (북한과 만남의) 틈바구니를 만들어보려고 노력하는데 북한이 문을 닫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자 권 장관은 "북한이 군사적으로는 우리한테 미사일과 핵으로 위협하는 상대방이어도 나중에 궁극적으로 통일을 향해 같이 갈 같은 동포들로 구성된 '단체'다. 내부에선 '국가'라고 안 하니…"라고 언급했다.

이어 "한편으론 국방을 튼튼하게 하고 훈련도 열심히 하겠지만 북한 동포를 돕는 부분이라면 군사적 상황이나 정책적 상황에 영향받지 않고 얼마든지 하겠다는 게 저희들 입장"이라고 말했다.

권 장관은 지난 6월부터 한국천주교회 광주대교구장인 김희중 대주교를 시작으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이홍정 총무, 조계종 전 총무원장인 원행스님, 손진우 성균관장, 천도교 박상종 교령 등 종교계 지도자들을 차례로 만나 새 정부의 대북정책 추진 방향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왔다.

한편 권 장관은 이날 제주도에서 열린 '2022 제주국제평화컨퍼런스: 한반도의 평화·통일과 평화의 섬 제주의 역할'에 보낸 영상 축사에서 "지금 북한은 국제질서의 전환적 국면을 활용하여 군사적 정치적 지형을 바꾸고 자신들의 체제를 강화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안보 위협이 복합적인 성격을 띠는 만큼 우리의 대응도 달라져야 한다"고 밝혔다.

cla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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