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 ‘매직넘버’ 218을 잡아라···“공화당 승리 장담 못해” 분석도[미국 중간선거]
미국 중간선거 개표가 10일(현지시간)로 3일째 접어들면서 하원 과반수를 결정하는 ‘매직넘버’ 218석을 향한 접전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개표를 해보니 공화당이 예상 외로 고전하면서 하원에서의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CNN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30분(미 동부표준시) 기준 하원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이 확보한 의석수는 각각 198석과 211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각각 194석과 211석으로 집계했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WP)는 이같은 수치엔 가려진 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바로 아직 개표가 완료되지 않은 지역이 대부분 민주당 텃밭으로 꼽히는 서부 쪽이기 때문이다. 애리조나주, 캘리포니아주, 네바다주, 오레곤주, 워싱턴주 등이다. 이 곳에선 민주당으로 개표 결과가 기울고 있으며 이런 추세가 뒤집힐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WP는 전망했다. 이밖에 개표가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지역구 30곳 중에서 공화당 후보들은 12곳에서 우세하다. WP는 미개표된 표들이 어떤 성향을 가진 투표소에서 오느냐, 즉 남은 투표소의 개표 상황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확실한 건 공화당이 당초 기대만큼 하원에서의 격차를 크게 벌리지 못했다는 점이다. WP는 지난 9일 자체 분석 모델을 통해 공화당이 225석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날 분석에선 220석으로 낮췄다. 다른 매체 또한 유사한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NBC방송은 공화당이 ‘221석에 ±7석’을 확보하리라고 추정했다. 7석은 오차범위인데, ‘매직넘버’인 218석이 이 오차범위 안에 포함되는 것이다.
이처럼 공화당의 전망이 어두워진 데에는 민주당이 지난 9일부터 당선이 확정된 지역구의 약 4분의 3 가량에서 승리를 거둔 것이 주요하게 작용했다고 WP는 설명했다. 이는 민주당이 한 줌의 지역구가 아니라 전국적으로 선전했음을 뜻한다. 아울러 민주당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집계 중인 지역구, 사실상 공화당이 패배했지만 아직 확정으로 분류되지 않은 지역구에 더해 접전지에서 민주당이 승기를 잡는다면 하원 ‘매직넘버’를 누가 차지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한편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지난 9일 동료 의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 지위를 차지할 것을 전제로 자신이 하원의장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반면 조 바이든 대통령은 어렵겠지만 민주당이 하원 과반을 차지할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아직 버리진 않았다고 10일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이 승리할 가능성이 “여전히 살아 있다”고 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윤 대통령 골프 라운딩 논란…“트럼프 외교 준비” 대 “그 시간에 공부를”
- “남잔데 숙대 지원했다”···교수님이 재워주는 ‘숙면여대’ 대박 비결은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이준석 “대통령이 특정 시장 공천해달라, 서울 어떤 구청장 경쟁력 없다 말해”
- “집주인인데 문 좀···” 원룸 침입해 성폭행 시도한 20대 구속
- 또 아파트 지하주차장 ‘벤츠 전기차 화재’에…주민 수십명 대피
- 한동훈 “이재명 당선무효형으로 434억원 내도 민주당 공중분해 안돼”
- “그는 사실상 대통령이 아니다” 1인 시국선언한 장학사…교육청은 “법률 위반 검토”
- 서울시 미팅행사 ‘설렘, in 한강’ 흥행 조짐…경쟁률 ‘33대 1’
- 한동훈 대표와 가족 명의로 수백건…윤 대통령 부부 비판 글의 정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