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하고 원통, 어떻게 보내"…故이지한, 어머니가 눈물로 쓴 편지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이태원 참사로 세상을 떠난 고(故) 이지한의 모친이 아들을 먼저 떠나보낸 절절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지한의 모친은 11일 아들의 SNS를 통해 "혹시 지한이가 이 글을 어디에선가 읽을 수 있을지도 몰라서 이렇게 편지를 남겨"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그 어떤 누구에게도 일어나지 않도록 모든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구나"라고 안타까운 참사로 아들을 잃은 슬픔을 토했다.
모친은 "'꼭두의 계절' 촬영 앞두고는 너무 많은 고생과 노력을 했지. 운동은 하루도 거르지 않았고 식단 조절하느라 '엄마, 이거 더 먹어도 될까?'라는 말을 너무 많이 들어 항상 마음이 아팠다"라며 "드디어 너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때가 됐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이니"라고 원통해했다.
이어 "내가 엄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냐며 네 침대방에 들어가면 내손을 꼭 한번씩 잡던 내 보물1호. 너를 내가 어떻게 나보다 먼저 보낼수가있을까"라며 "발인 때 너를 사랑하는 수백명의 지인들과 친구들과 형들을 보니 우리 지한이가 이렇게 잘 살고 있었구나 생각에 더 억장이 무너지고 삶의 의미를 더이상 찾기가 싫어지더라"라고 호소했다.
고인의 모친은 "사고싶은게 있어도 엄마 부담될까봐 내가 돈 벌어서 사면 된다고 말하던 지한이"라며 "지한이가 봉사활동도 다녔다는걸 몰랐어. 항상 오른손이 하는걸 왼손이 모르게 하라고 하더니 그렇게 착한 일도 했었구나. 자기 자신보다는 부모를, 자기보단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했던 천사 지한이 너를 어떻게 보내니"라고 슬퍼했다.
그러면서 모친은 "경찰차와 오토바이가 너의 관을 실은 리무진을 에스코트할때 이걸 고마워해야하나, 아님 이런 에스코트를 이태원 그 골목에 해쥤으면 죽을때 에스코트는 안받았을텐데라는 억울함이 들었어. 너무 분하고 원통하구나"라고 비통해했다.
이어 "하느님 저를 대신 데려가고 우리 지한이를 돌려달라, 제발 부탁"이라고 호소하며 "아들아 편하게 고통없이 그곳에서 잘 지내고 있으렴"이라고 인사를 전했다.
다음은 이지한 모친이 공개한 편지 전문이다.
지한아 엄마야.
혹시 지한이가 이 글을 어디에선가 읽을 수 있을지도 몰라서 이렇게 편지를 남겨. 다시는 이런 일이 그 어떤 누구에게도 일어나지 않도록 모든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구나.
지한아, 넌 태어날 때부터 코가 오똑하고 잘생겼드라. 뱃속에서도 순해서 얘가 잘있나 만져보기까지 했어. 널 키울 때는 하두 순하고 착해서 이런애는 20명두 키울 수 있겠다고 생각할 정도였으니까.
이번 꼭두의계절 촬영을 앞두고는 너무많은 고생과 노력을 했지 운동은 하루도 거르지 않았구 식단 조절하느라 '엄마 이거 더먹어도될까?'라는 말을 너무 많이 들어 항상 마음이 아팠어.
드디어 너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때가 되어 방영을 앞두고 있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이니. 너무 어이없구 황당해서 지금도 믿을수가 없구나. 네 사진을 머리맡에 두고 네 핸드폰을 껴안고 잠이 들때 엄마는 뜨는 해가 무서워 심장이 벌렁벌렁거려.
내가 엄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냐며 네 침대방에 들어가면 내손을 꼭 한번씩 잡던 내 보물1호. 너를 내가 어떻게 나보다 먼저 보낼 수가 있을까.
발인때 너를 사랑하는 수백명의 지인들과 친구들과 형들을 보니 우리 지한이가 이렇게 잘 살고있었구나라는 생각에 더 억장이 무너지구 삶의 의미를 더이상 찾기가 싫어지드라.
나두 죽는법을 찾을까? 죽지 못하면 모든걸 정리해서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떠나 쳐박혀 숨도 크게 쉬지말구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아침에 해가뜨는게 무섭구 배가 너무 고파 내입으로 혹시 밥이라도 들어가면 어쩌지 라는생각에 내 입을 꿰매버리고싶은 심정이야. 너를 떠나보내구 어찌 내가 살까 지한아.
사고싶은게 있어두 엄마 부담될까봐 내가 돈 벌어서 사면 된다고 말하던 지한이. 지하니가 봉사활동도 다녔다는걸 몰랐어. 항상 오른손이 하는걸 왼손이 모르게하라고 하더니 그렇게 착한일도 했었구나.
자기자신보다는 부모를, 자기보단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했던 천사 지한이 너를 어떻게 보내니.
경찰차와 오토바이가 너의 관을 실은 리무진을 에스코트할때 이걸 고마워해야하나? 아님 이런 에스코트를 이태원 그 골목에 해쥤으면 죽을때 에스코트는 안받았을텐데라는 억울함이 들었어. 너무 분하고 원통하구나.
사랑한다 아들아
존경한다 아들아
보고싶다 아들아
고생했다 아들아
다시 볼 수 는 없겠니
하느님 저를 대신 데려가고 우리 지한이를 돌려주세요, 제발 부탁입니다.
아들아 편하게 고통없이 그곳에서 잘 지내고있으렴. 엄마도 따라갈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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