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6개월째 “경기둔화 우려” 반복…내수도 심상치 않아

이지혜 2022. 11. 1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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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한국의 경제 상황에 대해 여섯달 연속 '경기둔화'가 우려된다는 진단을 내놨다.

기획재정부는 11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1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고용과 대면서비스업 중심으로 내수가 완만한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대외요인 등으로 높은 수준의 물가가 지속되고, 경제 심리도 영향을 받는 가운데, 수출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등 경기둔화 우려 지속"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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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물가]‘최근 경기동향’ 11월호에서 밝혀
“고물가 지속되고 경제 심리도 영향”
이승한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이 1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11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한국의 경제 상황에 대해 여섯달 연속 ‘경기둔화’가 우려된다는 진단을 내놨다.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경제 심리에 영향을 주고 있는 데다 수출까지 부진하다는 판단이다.

기획재정부는 11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1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고용과 대면서비스업 중심으로 내수가 완만한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대외요인 등으로 높은 수준의 물가가 지속되고, 경제 심리도 영향을 받는 가운데, 수출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등 경기둔화 우려 지속”된다고 진단했다. 기재부는 또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국의 금리 인상 기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및 중국 봉쇄조치 영향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과 세계 경제의 하방 위험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경제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정부는 지난 6월 처음으로 경기둔화 우려를 밝혔는데, 여섯달 연속으로 같은 진단이 이어지고 있다. 이승한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이미 1분기부터 4월을 수출 피크로 보고 5월부터 나빠질 것으로 보면서 경기둔화 우려에 대한 표현을 6월부터 쓰기 시작했는데, 지금 계속 현실화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10월 수출이 마이너스로 전환됐고 당분간 플러스 전환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주요국의 금리 인상, 통화 긴축 가속화의 영향으로 세계 경기나 교역량 자체가 전반적으로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 정부는 내수에 대해 “전반적으로 괜찮다”는 태도지만, 할인점 매출은 5개월 만에 하락했다. 지난달 백화점 매출은 1년 전과 견주어 7% 올랐지만, 할인점 매출액은 0.5% 감소했다. 생필품을 주로 파는 대형마트 등 할인점에서 물가와 환율 상승의 영향이 먼저 반영되는 모습이다.

‘경제 심리’도 나빠지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보다 2.6포인트 떨어진 88.8을 나타냈다. 전 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2포인트 하락한 76을 나타냈다. 이승한 과장은 “소비자심리지수는 물가와 부동산이나 주식 등 자산시장의 영향을 받는데, 지금 그 두가지 다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방향으로 작동했던 게 소비자심리의 전반적 하락세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달 발생한 이태원 참사에 따른 소비 영향은 아직까지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승한 과장은 “핼러윈 마케팅이나 빼빼로데이, 수능 마케팅 등이 취소되거나 축소되고 자제하는 모습이어서 약간 영향이 있을 수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수치로 뚜렷하게 나타나진 않았다”고 말했다.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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