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아메리카 대표 “K콘텐츠, 세계 입맛 맞추기보다 하던 대로”

스콧 맨슨 ‘2022 콘텐츠 IP 산업전’서 밝혀

스콧 맨슨 하이브 아메리카 비즈니스 솔루션 대표.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스타는 어디서나 탄생하고, 궁극적으로 팬들이 결정한다.”

스콧 맨슨 하이브 아메리카 비즈니스 솔루션 대표는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한국콘텐츠진흥원 주최로 열린 ‘2022 콘텐츠 아이피(IP·지식재산권) 산업전’ 기자간담회에서 ‘방탄소년단(BTS) 같은 메가 아이피가 또 탄생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맨슨 대표는 “최고의 케이(K)팝 (스타) 양성 방법론을 미국에 가지고 와 미국 최고 레이블과 매니지먼트를 접목한 걸그룹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하이브는 미국 유니버설뮤직그룹(UMG) 산하 게펜 레코드와 손잡고 글로벌 걸그룹을 준비하고 있다. 하이브가 아티스트 선발과 육성, 팬 콘텐츠 제작 등을 맡는다. 선발된 멤버는 하이브 미국 현지 법인에서 데뷔 준비에 들어간다.

그는 유명 팝스타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가 소속된 에스비(SB)프로젝트의 최고운영책임자로 유튜브 다큐멘터리 시리즈 <저스틴 비버: 시즌스> 등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끈 인물이다. 지난해 에스비프로젝트가 속한 이타카 홀딩스가 하이브에 인수되면서 하이브 아메리카의 사업대표를 겸직하고 있다.

스콧 맨슨 하이브 아메리카 비즈니스 솔루션 대표.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맨슨 대표는 “방탄소년단이 팬과 관계를 맺고 교류를 이어가는 것을 보며 팬덤 역사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팬덤도 특별하지만, 2년 동안 하이브 아메리카에서 일하다 보니 한국 팬덤은 굉장히 특별하고 색다르다는 것을 느꼈다”며 “한국에선 아이돌 그룹과 팬 한명 한명과의 교류뿐만 아니라 팬들 간의 교류가 있어 놀라웠다”고 했다.

또 “(한국에선 아티스트 데뷔) 초기 단계부터 팬이 개입할 수 있도록 한다. 레이블을 만들고 가수를 데뷔시키고, 레이블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데 팬의 역할이 크다”고 강조했다.

맨슨 대표는 “지난 10년 동안 여러가지 변화 가운데 디지털화가 가장 컸다”며 “글로벌 팬덤이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 많아졌는데, (하이브는) 팬 커뮤니티 앱 위버스를 통해 팬과 아이돌의 돈독한 관계를 확립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하이브의 경쟁력으로 창의력을 들며 “방시혁 의장 본인도 아티스트고, 9개 레이블이 한국·일본·미국에서 독자적으로 운영된다”고 했다. 이어 “아티스트마다 본인의 스토리가 있고, 각자의 소리가 다 다른데 이것을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이 세계 시장에서 성공적인 아이피를 만들어내려면 무엇이 필요하냐’는 질문엔 케이콘텐츠의 힘을 믿고 하던 대로 하면 된다고 했다. 맨슨 대표는 “한국의 콘텐츠 창작자들은 무얼 더 보완하거나 굳이 하려 할 필요가 없다. 이미 모두 세계 시장을 매료시키고 있다. 다른 사람 입맛에 맞추려 하기보다 하던 대로 하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