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비대표팀 주장 박완용, 13일 아시아럭비 세븐스 대회서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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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럭비대표팀의 '영원한 주장' 박완용(38·한국전력)이 대표팀 은퇴의사를 밝혔다.
박완용은 11일 서울 오류동 베르누이호텔에서 열린 2022 아시아 럭비 세븐스 시리즈 2차 대회(12~13일·남동 아시아드럭비장)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회가 대표선수로서 마지막 경기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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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살 이하 대표팀 맡아 지도자 길 갈 듯
한국 럭비대표팀의 ‘영원한 주장’ 박완용(38·한국전력)이 대표팀 은퇴의사를 밝혔다.
박완용은 11일 서울 오류동 베르누이호텔에서 열린 2022 아시아 럭비 세븐스 시리즈 2차 대회(12~13일·남동 아시아드럭비장)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회가 대표선수로서 마지막 경기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찰리 로우 럭비대표팀 감독은 “박완용은 완벽한 선수다. 이제 지도자로서 새로운 도전을 할 때”라며 축복했다.
박완용은 2004년 일본에서 열린 럭비대회에서 A매치에 데뷔했고, 이후 18년간 대표팀의 핵심 선수로 한국 럭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2020 도쿄올림픽에 한국이 처음 진출할 때도 중추적인 구실을 했다. 박완용은 “2020년 올림픽 아시아 예선에서 홍콩을 꺾고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땄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돌아봤다.
현역에서 은퇴하겠다고 결심을 굳혔지만 아직 실감은 나지 않는 모양이다. 그는 “특별한 것은 없다. 그냥 똑 같은 느낌이다. 12~13일 마지막 경기를 하고 나면 달라질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완용은 이번 대회가 끝나면 18살 이하 청소년 대표팀을 지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18살 이하 럭비대표팀은 12월 네팔에서 열리는 아시아 18살 이하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로우 감독은 “박완용은 지금도 훌륭한 선수이지만, 한국 럭비의 미래를 위해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한다. 한국팀의 주장인 박완용을 오랫동안 지켜봤다. 그는 뛰어난 지도력으로 선수단을 하나로 묶고, 늘 쉬지 않고 공부한다. 그의 노하우를 이제는 후배들의 성장을 위해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완용도 “3~4년간 로우 감독과 함께 생활하면서 많은 것을 얻었다. 음식이나 선수단 휴식관리에서부터 전술분석, 훈련방법까지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메모했다. 새로운 선수들을 발굴 육성하기 위해 나도 더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완용은 일단 소속팀 한국전력에서는 선수와 코치를 겸하면서 18살 이하 대표팀을 지도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럭비발전을 위해 장기 전망 속에 움직이는 로우 감독은 “박완용은 정말 믿을 수 없는 선수다. 지도자로서도 능력을 발휘할 것”이라며 무한신뢰를 보내고 있다.
A매치 마지막 경기를 앞둔 박완용은 “럭비는 내 인생의 동반자이며 최고의 친구다. 이번 세븐스 대회가 마지막 A매치여서 욕심도 나지만, 우승 여부를 떠나 대표팀의 젊은 선수들이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더 성장한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 세븐스 시리즈 2차 대회 남자부 경기는 A조(한국 일본 말레이시아 필리핀)와 B조(홍콩 아랍에미리트 중국 스리랑카) 예선 뒤 순위 결정전을 펼치고, 여자부에서도 8개국이 우승컵을 놓고 경쟁한다. 입장료는 1만원.
최윤 대한럭비협회 회장은 인사말에서 “올해 월드컵 등 각종 대회에서 활약한 대표팀 선수들을 위해 힘찬 응원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글·사진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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