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곡히 쓴 ‘야구 고민’…‘감독 염경엽’ 우승 꿈 이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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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하며 우승에 대한 염원이 더 커진 LG, '우승청부사' 역할을 해야 하는 새 사령탑에 염경엽 감독을 선택했습니다.
KBSN 해설위원으로 활동할 당시 만나본 염 감독은 늘 공부하고 분석하고 철저히 준비하는 것으로 유명했습니다.
이런 고민들이 바탕이 됐던 것인지 염 감독은 지난 9일 이천 마무리캠프에 합류해 진행한 인터뷰에서도, LG의 외국인 타자 선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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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하며 우승에 대한 염원이 더 커진 LG, '우승청부사' 역할을 해야 하는 새 사령탑에 염경엽 감독을 선택했습니다. KBSN 해설위원으로 활동할 당시 만나본 염 감독은 늘 공부하고 분석하고 철저히 준비하는 것으로 유명했습니다.
야구 관련 프로그램을 함께한 적이 있는데, 당시 염 감독의 대본은 그만의 야구 철학과 고민으로 빽빽했습니다. 현장과 이론을 두루 섭렵한 야구인의 지혜가 궁금해 방송이 끝난 후 부탁해 건네받은 대본, 다시 들춰보니 '감독 염경엽'의 구상을 살짝 엿볼 수도 있을 듯 합니다.
■ '타순의 기둥 4명' 강조했던 염경엽 감독 "LG 외국인 타자 선택 중요"
함께 했던 방송은 'KBO판 머니볼' 편으로, 기자는 100억 원을 가진 구단주가 되고, 염 위원(당시 해설위원)은 10억 원을 가진 구단주가 되어 선수단을 꾸려보는 내용이었습니다. 염 위원의 대본에는 정갈한 글씨로 직접 메모한 '10억 라인업'의 구성 기준과 고민의 흔적이 그대로 담겨 있는데, 핵심은 '다양한 득점 루트를 만드는 타순'이었습니다.
또 외국인 타자를 포함해 타순의 기둥이 되는 4명 정도가 버티고 있어야, 야수 육성도 성공할 확률이 높다는 경험도 덧붙여 적어뒀습니다. 이런 고민들이 바탕이 됐던 것인지 염 감독은 지난 9일 이천 마무리캠프에 합류해 진행한 인터뷰에서도, LG의 외국인 타자 선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LG는 야수 쪽 뎁스(선수층)가 굉장히 좋기 때문에 외국인 타자만 잘 뽑는다면 박진감있고 다양한 공격 전략을 쓰는, 재미있는 야구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선수들에게 자신의 야구, 특별함을 만들어줘야 한다"
방송 당시 염 감독은 직접 고민해 정리한 팀의 운영 전략 10가지도 소개했습니다. 가장 강조한 건 '선수 개인의 장점을 살린 특별함'이었습니다. 특히 어린 선수들이 자신만의 야구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감독과 코치의 방향 제시가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염 감독이 선수단을 처음 만난 상견례에서 당부한 첫 번째도 바로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기본을 채워가며 본인의 장점을 파악할 것, 이것을 바탕으로 특별함을 만들어야 하고, 꾸준한 노력으로 버티며 진짜 내 것을 만들 것!'
그래서인지 마무리캠프에 합류한 염 감독이 처음으로 지휘한 훈련은 기본적인 주루 연습이었습니다.
"리듬!~ 리듬~! 몸에 힘을 빼, 춤추듯이 힘을 빼봐! 원 투 쓰리, 고!"
염 감독은 훈련 내내 직접 움직이며 세밀하게 지시했고, 끊임없이 대화를 나눴습니다.
"LG의 전 감독님들이 젊은 선수들을 많이 성장시켰고, 제 역할은 그 연속성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주루 연습을 했지만, 이런 '디테일(세밀함)'을 더 갖춘다면, 분명히 더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합니다."
■ "실패에 대해 고민했던 2년의 시간…팬들에게 인정받는 감독 되겠다"
염 감독은 현장에서 한 걸음 떨어져 지낸 지난 2년의 시간이 얼마나 의미 있었는지 설명하는데 꽤 많은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그러면서 LG에서 본인을 선택한 이유는 '실패의 경험'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해설하면서 매일 5경기를 다 보고 분석하는데, 그냥 할 수가 없잖아요. 트래킹 데이터도 수집하고 공부를 정말 많이 했습니다. 30년 야구하면서 뭘 잘 못했었는지, 왜 실패했고 왜 포스트시즌에서는 약했을까, 끊임없이 공부했죠. 그 결과 '아, 이거구나!' 깨달은게 있어요. '망설임이 많았구나' 이런 생각도 했고요. 이걸 바탕으로 잘 준비해서, 인정받는 감독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코치와 현장 프런트, 감독과 단장 경력에 이어 '실패의 경험'까지 밑거름으로 삼은 염경엽 신임 LG 감독. 팬과 선수들, 그리고 무엇보다 본인의 꿈이라 말하는 우승에 얼마만큼 다가설 수 있을지, 내년 시즌 기다려지는 또 하나의 이유입니다.
허솔지 기자 (solji26@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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