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최대 반도체 제조사 SMIC, 혹한기 예고…“美 수출 통제로 생산 악영향”

베이징=김남희 특파원 2022. 11. 11.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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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반도체 위탁 생산(파운드리) 기업 SMIC(중신궈지)가 조 바이든 미국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새로운 대중(對中) 반도체 수출 통제 조치로 실적에 타격이 예상된다고 11일 밝혔다.

전자제품 수요 감소로 인한 반도체 경기 침체에 미국의 새 수출 통제 규제가 겹쳐 4분기(10~12월) 매출이 최대 15%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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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반도체 회사 SMIC 로고. /SMIC

중국 최대 반도체 위탁 생산(파운드리) 기업 SMIC(중신궈지)가 조 바이든 미국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새로운 대중(對中) 반도체 수출 통제 조치로 실적에 타격이 예상된다고 11일 밝혔다. 전자제품 수요 감소로 인한 반도체 경기 침체에 미국의 새 수출 통제 규제가 겹쳐 4분기(10~12월) 매출이 최대 15%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SMIC는 3분기(7~9월) 매출이 19억1000만 달러로, 지난해 3분기(14억2000만 달러) 대비 34.7% 증가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예상치(로이터 19억4000만 달러, 블룸버그 19억3000만 달러)에 못 미치는 결과다. 3분기 매출은 2분기 대비로는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SMIC의 3분기 순이익은 5억7440만 달러로, 지난해 3분기 대비 54.1% 늘었다. 3분기 매출총이익률(GPM, 매출에서 제조와 서비스 원가를 제한 후 얻는 이익 비율)은 38.9%로, 2분기보다 0.5%포인트 낮아졌다.

SMIC는 스마트폰과 소비자 전자제품 부문 수요 약화, 미국의 새 수출 통제 조치 시행으로 4분기 매출은 13~1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덮치며 전자기기 구매 수요가 줄면서 반도체 업황은 급격히 식었다. 이미 3분기 생산라인 가동률도 하락했다고 밝혔다.

자오하이쥔 SMIC 공동 최고경영자는 11일 투자자와의 실적 설명 콜 중 “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로 생산과 운영에 악영향이 예상된다”고 했다. 그는 “불황 사이클 회복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특히 미국의 제재 조치가 공급망에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했다.

미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지난달 7일 미국의 기술과 부품을 사용한 첨단 반도체와 반도체 생산 장비의 중국 수출을 금지시켰다. 중국 반도체 굴기 견제를 위해 앞서 발표한 여러 제재보다 훨씬 광범위한 조치다. SMIC는 중국에서 14나노미터(nm) 노드 반도체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유일한 업체다.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는 2020년 12월 SMIC를 거래 제한 기업(블랙리스트)으로 지정해 SMIC가 첨단 반도체로 분류되는 10nm 이하 공정 장비 수입을 못하게 했다. 이후에도 미국 정부는 SMIC를 비롯한 중국 반도체 산업을 고사시킬 목적으로 제재 조치를 계속 추가했다. 중국은 국가 안보 차원에서 반도체 생산 자립을 추진 중이지만,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만든 우리돈 약 65조 원 규모 국가 기금 운용자들이 부패 혐의로 잇따라 당국에 끌려갔다.

앞서 한국 반도체 기업들도 어닝 쇼크(예상에 못 미치는 실적) 수준의 3분기 실적을 내놨다. 세계 경기 침체에 따른 반도체 수요 감소와 미·중 기술 패권 다툼으로 인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반영된 결과다. 지난달 26일 공개된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1조6556억 원)은 지난해 3분기 대비 60% 이상 감소했다. 지난달 7일 공개된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도 핵심 사업인 반도체 한파로 지난해 3분기 대비 31% 넘게 감소한 10조8000억 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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