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긴축 속도 줄인다면…코스피 얼마나 오를까
기사내용 요약
코스피, 美 뉴욕 증시 대비 상대적인 강세
연준 긴축 기조 완화 기대로 2520선 기대
"펀더멘털 긍정적인 변화 없어" 비관론도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를 떨어트리는 소비자물가 발표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폭이 축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영향받아 코스피도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호조로 코스피가 2520선까지 갈 수 있다고 전망하는 한편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히 높아 긴축 종료를 말하기에 이르다는 비관론도 나온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오전 10시30분 현재 전 거래일(2402.23)보다 69.47(2.89%) 오른 2471.70을 가리키고 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4.67포인트(2.69%) 오른 2466.90으로 시작했다.
전날 미국 중간선거 개표 상황이나 가상자산 관련 이슈로 위험 선호가 후퇴하고도 2400선을 지키며 뉴욕 증시 대비 상대적인 강세를 보인 게 최근 코스피 특징이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물가상승률 둔화와 연준 긴축 기조 완화 기대로 코스피가 단기적으로는 2520선까지 갈 수 있다고 봤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지표 호조로 인한 연준 피봇(정책 방향 전환) 기대가 연장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주식시장의 반등이 8월 고점에 근접하는 수준을 타진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이번 랠리가 실적 전망 하향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상승을 동반해 나타나고 있음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또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선전했다는 점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수혜주, 할인율 부담이 완화되면서 역사적으로 낮은 레벨에 위치해있는 성장주들의 반등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7.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 이후 최소폭으로 컨센서스 7.9%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전월 대비 상승률도 0.4%로 예상치(0.6%)보다 낮았다.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도 전년 동월 대비 6.3%로 전월 대비 0.3% 오르는 데 그쳐 시장 전망치 6.5%, 0.5%보다 밑돌았다.
이로 인해 간밤 뉴욕 증시는 일제히 급등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전장보다 각 3.7%, 5.4% 올랐고, 나스닥은 7.35% 급등해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은 지속되나 금리 인상폭이 축소된다는 관점에서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일 것으로 판단된다"며 "특히 주가가 하락 추세를 이어가고 있는 낙폭 과대 업종·종목이 바닥에서 반등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반면 현재 증시가 이른 바 '걱정의 벽을 타고 오르는 시장'이고, 긴축 종료를 예상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도 있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소비자물가가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금리 인상폭 축소 기대감이 높아졌다"면서도 "근원 소비자물가의 상승세 둔화는 긍정적이지만 에너지와 주거비 물가 상승 압력은 여전히 높다. 아직 긴축 종료와 금리 인하에 배팅할 시기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최근 시장 우려와 달리 견고한 모습으로 지난 9월 급락 이후 최근까지 종가 기준 저점 대비 상승률을 보면 글로벌 증시 내 최상위권 수준"이라며 "코스피 강세에도 시장에서는 최근의 반등에 대한 비관론이 적지 않은 상황으로 이익과 같은 펀더멘털(기초여건)의 긍정적인 변화가 없었다는 것"이라고 봤다.
강 연구원은 이어 "약 6주 만에 지수가 12% 이상 상승하는 것은 물론 흔치 않은 일로 충분히 차익 실현 욕구를 자극할 수 있는 배경이나 최근 국내 증시의 견고함은 그간 이익 부진보다도 훨씬 부진했던 걸 일부 만회한 수준에 불과하고, 오버슈팅(일시적 급등)을 논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조언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한국 시간으로 17일 밤 10시 제임스 블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연설에 주목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보다 정책 결정 순위는 낮지만 시장 흐름을 꿰뚫어본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블러드 총재가 최종금리 수준에 대해 발언을 내놓으면 시장이 여기에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silverli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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