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빙상연맹, 쇼트트랙 류 형제 귀화 조건부 승인…中 대표 가능성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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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쇼트트랙 간판 사오린 샨도르 류(27), 사오앙 류(24) 형제가 오성홍기를 달고 중국 대표로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류 형제는 중국인 아버지를 뒀으며, 헝가리 쇼트트랙 대표팀을 지휘했던 중국 출신의 장징 코치와 각별한 관계를 맺어왔다.
앞서 헝가리 매체 '스포츠24'는 "류 형제는 중국으로 귀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 올림픽을 마치고 중국 빙상연맹으로부터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받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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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헝가리 쇼트트랙 간판 사오린 샨도르 류(27), 사오앙 류(24) 형제가 오성홍기를 달고 중국 대표로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헝가리 빙상경기연맹은 11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사오앙 류, 사오린 류의 귀화 동의 요청을 조건부 승인한다고 밝혔다.
헝가리 연맹은 "둘이 귀화를 결심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면서도 "규정에 따른 지원금을 상환한다면 계약 관계와 의무를 면제하는 등 귀화 요청을 승인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이로써 류 형제는 몇 가지 절차와 중국 국가대표 선발전 등을 거쳐 다음 시즌부터 중국 대표로 쇼트트랙 국제대회에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오앙 류와 사오린 류는 세계 최고의 기량을 갖춘 선수들로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도 좋은 성과를 냈다.
류 형제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헝가리에 동계올림픽 사상 첫 금메달을 선물했다.
올해 열린 베이징 대회에서는 동생인 사오앙 류가 남자 500m 금메달, 남자 1000m 동메달을 수확했다. 둘이 함께 나선 혼성 2000m 계주에서도 동메달을 추가했다.
사오앙 류는 올 4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남자 500m와 1000m, 1500m 금메달을 싹쓸이 했다.
둘은 베이징 올림픽이 끝난 뒤 중국의 러브콜을 받아 귀화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 형제는 중국인 아버지를 뒀으며, 헝가리 쇼트트랙 대표팀을 지휘했던 중국 출신의 장징 코치와 각별한 관계를 맺어왔다.
장징은 베이징 대회를 마치고 중국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으며, 그들은 여름에 장징과 중국에서 훈련을 했다.
앞서 헝가리 매체 '스포츠24'는 "류 형제는 중국으로 귀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 올림픽을 마치고 중국 빙상연맹으로부터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받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류 형제가 귀화 절차를 마무리하면 중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전력도 급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 대표팀에는 평창 올림픽 남자 1500m 금메달리스트인 한국 출신의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뛰고 있다.
류 형제는 오는 2026 밀라노 동계올림픽 출전도 가능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에 따르면 한 선수가 국적을 바꿔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기존 국적으로 출전한 국제대회 이후 3년이 지나야 한다.
둘이 헝가리 국가대표로 뛴 마지막 국제대회는 지난 4월 열린 세계선수권이었다.
국제빙상연맹(ISU) 주관 대회의 경기는 유예 기간이 더 짧다. 기존 국적으로 출전한 국제 대회 이후 1년 만 지나면 새 국적으로 출전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류 형제는 2023-24시즌부터 중국 대표로 국제대회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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