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값 상승에 정제마진 개선…정유업계 4분기 '기대감'

최희정 기자 2022. 11. 11.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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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 가격이 5주 연속 상승하면서 바닥을 쳤던 정제마진이 이달 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경유 공급 부족 여파로 석유제품 정제마진이 오르자 정유업계는 반색하고 있다.

경유 수급 부족에 따른 경유값 강세가 지속되면서 정유사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석유제품 가격에서 원료비·수송비 등을 뺀 금액)도 개선되고 있다.

'정제마진 0달러'는 정유사들이 원유를 수입해 휘발유나 경유, 납사 등 석유제품을 만들어 팔아도 이윤이 안 남는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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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1월 첫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 가격은 전주 대비 3.6원 내린 ℓ당 1659.9원, 경유 판매 가격은 전주 대비 13.9원 오른 ℓ당 1871.7원으로 집계됐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미국 내에서 경유 재고가 많이 줄었고, 수요는 올라갈 전망"이라면서 "휘발유와 경유 가격 차이가 좀더 벌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경유 가격이 5주 연속 상승하면서 바닥을 쳤던 정제마진이 이달 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경유 공급 부족 여파로 석유제품 정제마진이 오르자 정유업계는 반색하고 있다.

1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전국 주유소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13.9원 오른 ℓ당 1871.7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첫째 주(1817.8원)와 비교하면 53.9원 올랐다.

경유 판매 가격이 상승한 것은 전 세계적으로 경유 공급 부족이 심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분기까지 사상 최대 석유제품 수출 기록을 세운 미국은 최근 한 달간 수출량이 급격히 감소했다. 미국의 등·경유 재고는 14년 내 최저치까지 하락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자국 내 심각한 공급 부족과 바이든의 정유사에 대한 강력한 압박(석유제품 수출 통제 논의) 영향으로 최근 한 달간 미국의 석유제품 수출은 급격하게 축소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초 경유 마진이 급등한 뒤 4~8주 후부터 휘발유 마진이 급등했다"며 "상반기에 나타났던 경유 부족의 풍선효과가 올 겨울에 재차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경유 수급 부족에 따른 경유값 강세가 지속되면서 정유사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석유제품 가격에서 원료비·수송비 등을 뺀 금액)도 개선되고 있다.

지난 9월 셋째 주 배럴당 0달러까지 내려갔던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이달 첫째 주 배럴당 4.6달러를 기록했다.

'정제마진 0달러'는 정유사들이 원유를 수입해 휘발유나 경유, 납사 등 석유제품을 만들어 팔아도 이윤이 안 남는다는 뜻이다. 통상 정제마진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평가한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경유가 휘발유보다 비싼 '가격 역전'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며 경유와 휘발유 L(리터)당 평균 판매 가격 차이가 200원 이상으로 벌어졌다. 3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와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L당 각각 1660.70원, 1868.15원을 기록했다. 사진은 31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표시돼 있다. 2022.10.31. kch0523@newsis.com

대신증권은 "4분기 이후 난방용 경유 수요가 증가하면서 10월 기준 정제마진은 배럴당 15.2달러를 기록했다"며 "전분기와 비교해 35.6%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정제마진이 상승하면 정유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재고평가이익(장부상 이익)이 올라 큰 마진을 올릴 수 있다. 반대로 정제마진이 하락하면 재고평가손실(장부상 손실)이 발생한다. 재고평가손익은 정유사가 원유를 도입한 후 약 50일 후에 제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정유업계는 연말 난방용 수요 증가에 기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4분기에는 난방 수요 증가로 등·경유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라며 "등유 및 경유 마진이 많이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dazzl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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