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3분기까지 21조 8천억 원 영업손실 '역대 최대'

이강 기자 2022. 11. 11.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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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가 올해 3분기(7~9월)에도 7조5천억 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내며 올해들어 22조 원 가까운 누적적자를 기록했습니다.

한전은 에너지 위기 지속으로 올해들어 3분기까지 연결 기준 누적 영업손실이 21조8천342억 원에 달했다고 오늘(11일)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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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가 올해 3분기(7~9월)에도 7조5천억 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내며 올해들어 22조 원 가까운 누적적자를 기록했습니다.

한전은 에너지 위기 지속으로 올해들어 3분기까지 연결 기준 누적 영업손실이 21조8천342억 원에 달했다고 오늘(11일) 밝혔습니다.

1~3분기 누적 기준으로 역대 최대 영업손실입니다.

1분기(1∼3월)와 2분기(4∼6월) 각각 7조7천869억 원, 6조5천164억 원의 적자를 본 데 이어 3분기에는 전분기보다 1조 원 넘게 늘어난 7조5천309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3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수치입니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1조1천240억 원) 대비 무려 20조7천102억 원 늘어난 수치입니다.

1~9월 매출액은 전력판매량 증가와 요금조정에도 불구하고 6조6천181억 원 늘어난 51조7천651억 원에 그쳤으나 영업비용은 연료가격 급등 27조3천283억 원이나 급증한 73조5천993억 원을 기록한 데 따른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올해 3분기까지 전기 판매 수익은 제조업 평균 가동률이 3.7% 증가하고 요금 조정으로 판매 단가가 8.2% 상승하면서 작년 동기 대비 5조4천386억 원(12.8%) 늘어난 47조9천568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자회사 연료비가 10조8천103억 원, 민간 발전사 전력 구입비가 15조729억 원 증가하는 등 비용은 훨씬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이는 전력 수요 증가로 발전량이 증가하고 액화천연가스(LNG), 석탄 등 연료 가격 급등과 이에 따른 전력 도매가격이 두 배 이상 상승한 결과라고 한전은 설명했습니다.

기타 영업비용 또한 발전·송배전 설비 취득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 등으로 1조4천451억 원 증가했습니다.

4분기에도 한전의 대규모 적자는 이어질 것으로 보여 올해 연간 30조 원에 가까운 적자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점차 커지는 양상입니다.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연료비·전력 구매비는 크게 늘었지만, 전기요금 인상은 상대적으로 억제되며 전력 판매가격이 그만큼 인상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한전은 글로벌 에너지 위기 지속에 따른 대규모 적자 누적과 이로 인한 재무 구조의 급격한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재정 건전화 계획에 따라 비핵심자산 매각, 투자 사업 시기 조정, 전력공급 비용 관리 강화 등 향후 5년간 총 14조3천억 원의 재무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또 차입금 증가로 사채 발행 한도 초과가 예상돼 한전법 개정을 통해 한도를 높이고, 은행차입 확대 등 차입 재원을 다변화해 안정적 전력공급에 필요한 자금을 차질없이 조달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특히 가격 신호의 적기 제공을 통한 합리적 에너지 소비를 유도하고, 재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의 에너지 정책 방향과 연계한 전기요금 정상화와 관련 제도 개선을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한전은 강조했습니다.

한전 관계자는 "근본적으로 연료비 원가에 기반한 전기요금 추가 인상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한전은 올해 들어 세 차례(4·7·10월)에 걸쳐 전기요금을 인상한 바 있습니다.

이강 기자lee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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