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맨파' 최종 4크루 "달라질 건 없어…댄서 본연에 충실할 것"

엠넷 '스트릿 맨 파이터' 종영 간담회

왼쪽부터 비지비·제이락·제이호·영제이·인규·바타 [엠넷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스트릿 맨 파이터'(이하 '스맨파') 이후로 행보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겁니다. 전보다 많은 기회가 생겼을 뿐이지 저희의 본분은 댄서니까요."(우태)

대중에게 춤의 멋을 알리기 위해 지난 6개월간 치열하게 '스맨파' 경연을 펼치고 무대를 준비해 온 최종 4크루는 11일 온라인 간담회에서 경연을 마친 소회를 털어놨다.

댄스 크루 앰비셔스의 부리더 우태는 "첫 촬영 때 서로서로 평가한 영상을 봤을 때까지만 해도 다른 팀원들에게 인사도 하기 싫을 정도로 분노했지만,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결과에 승복하는 방법을 배웠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을 때 결과와 상관없는 성취감을 느끼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최종 우승을 거머쥔 저스트절크의 리더 제이호는 "시작부터 끝까지 단 한 순간도 힘들지 않았던 순간이 없었다"며 "단기간에 퀄리티 좋은 퍼포먼스를 뽑아내는 게 힘들었지만 온 마음 다해 임했기에 멋진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스맨파'에서 댄서들은 세계 정상에 섰던 수상 경력, 글로벌 아티스트의 안무를 책임졌던 화려한 이력 등 모든 것을 내려놓고 무대 위에서 선보이는 춤만으로 평가받았다.

출연진은 이런 경험을 통해 춤에 대한 시야를 넓힐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저스트절크의 부리더 제이호는 "춤에 자신이 있었는데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수많은 실력 있는 댄서들을 보며 춤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졌다"고 말했다.

위댐보이즈 부리더 인규는 "그동안은 힙합, 코레오그라피, 크럼프 등 다양한 장르 사이에 교류가 많지 않았는데 '스맨파'를 통해 교류의 장이 열렸고, 서로와 주고받는 영감의 총량 자체가 커졌다"며 "그 덕에 댄스신(scene)이 성장할 것이고, 그 속에서 우리 댄서들도 함께 성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난 8일 종영한 '스맨파'는 출연진이 창작한 안무를 따라 하는 댄스 챌린지, 댄서들의 퍼포먼스를 담은 영상 클립들이 소셜미디어에서 큰 인기를 끌며 높은 화제성을 기록했다.

특히 위댐보이즈의 리더 바타가 안무를 짠 지코의 '새삥'은 방탄소년단(BTS) 뷔가 따라 추고 NCT 지성, ITZY 예지와 류진 등이 댄스 챌린지에 참여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고, '새삥' 안무 영상은 유튜브에서 조회수 9만5천 뷰를 기록했다.

바타는 "위댐보이즈는 대중에게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그룹이어서 저희를 입증하기 위해 더 노력했던 것 같다. 믿고 따라준 팀원들이 큰 힘이 됐다"고 공을 돌렸다.

두 번의 탈락 배틀을 거치며 수준급 프리스타일 퍼포먼스로 이목을 사로잡았던 뱅크투브라더스의 리더 제이락은 "탈락 배틀은 심적으로 힘들지만, 배틀 자체는 즐겁고 재밌었다"며 "배틀도 댄스를 즐기는 하나의 방식이라는 것을 대중들이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에 최대한 즐거운 에너지를 전하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스맨파' 종영 이후 댄서들은 대중의 달라진 반응과 관심을 체감한다고 했다.

제이락은 "저희 행사장을 찾아와주시는 분들이 '스맨파'에 참여하지 않았던 다른 댄서들도 자연스럽게 알게 되시는 것 같다. 댄스신을 알리는 다리 역할을 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밝혔고, 제이호는 "관심 가져주지 않던 단골집에서 이제 저를 알아보시고 서비스 음식을 주셨다"며 웃었다.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아니어도 모두가 음악을 찾아 듣고, 연기를 하지 않는 사람들도 영화와 드라마를 찾아보잖아요. 비슷하게 춤을 전문적으로 하지 않더라도 많이 찾아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저희는 댄서고, 댄서의 본질은 춤입니다. 잊지 않고 멋진 퍼포먼스로 즐거움을 드리겠습니다."(제이호)

co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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