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영 한은 금통위원 "중앙은행 소통, 단순·지속적이어야"

김혜지 기자 2022. 11. 1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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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영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11일 "중앙은행의 커뮤니케이션은 단순하고, 직접적이며 지속적일 때 효과적"이라며 "우리 경제 환경을 고려한 소통 경험 축적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대중의 무관심, 과거 정보에 과도히 의존하는 정보 경직성, 오해 가능성, 기대 인플레 측정 오류 등 현실적 제약이 선제적 지침의 효과를 반감시킬 수 있는 만큼 우리 경제 환경을 고려한 인프라 구축, 소통 경험의 축적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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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전달 효력 6개월로 짧다…효과적 소통방식 고민해야"
박기영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2021.10.6/뉴스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박기영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11일 "중앙은행의 커뮤니케이션은 단순하고, 직접적이며 지속적일 때 효과적"이라며 "우리 경제 환경을 고려한 소통 경험 축적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이날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기대 인플레이션과 중앙은행의 커뮤니케이션'을 주제로 한은금요강좌를 열었다.

박 위원은 중앙은행에 있어 기대 인플레가 중요한 이유에 대해 "명목금리 또는 기대 인플레 조정을 통해 실질금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라며 특히 "소비, 투자, 상품가격, 임금의 결정주체인 가계·기업의 기대 인플레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앙은행은 적절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민간의 기대 인플레 형성과 경제 활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최신 연구에 따르면 물가 정보를 제공받은 기업은 그렇지 못한 기업과 달리 기대 인플레를 조정했고 이는 기업의 가격·신용·고용·투자에 영향을 미쳤다"고 부연했다.

또한 박 위원은 "중앙은행 정보의 효력은 약 6개월 정도로 짧게 지속됐다"면서 "이는 중앙은행의 메시지 전달이 단순하고 지속적일 때 효과적임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중앙은행이 시장에 전달하는 통화정책과 관련 선제 지침, 일명 '포워드 가이던스'에 대해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질 수 있으나 기본적으로 중앙은행에 대한 대중의 신뢰가 전제돼야 한다"고 밝혔다.

박 위원은 "중앙은행 소통은 '어떻게', '효과적으로' 정보를 전달할 것인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해외 연구와 사례를 종합하면 중앙은행의 커뮤니케이션은 단순하고, 직접적이며 지속(information campaign)적일 때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은에 포워드 가이던스 관련 경험이 필요하다고도 봤다. 이는 최근 이창용 한은 총재가 지난 7~8월 시도한 포워드 가이던스와 관련해 "한은에 더 많은 경험과 기술적 역량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발언한 것과 같은 결로 평가된다.

박 위원은 "대중의 무관심, 과거 정보에 과도히 의존하는 정보 경직성, 오해 가능성, 기대 인플레 측정 오류 등 현실적 제약이 선제적 지침의 효과를 반감시킬 수 있는 만큼 우리 경제 환경을 고려한 인프라 구축, 소통 경험의 축적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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