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0순위”...한국 오는 빈 살만, 기업인 누구누구 만날까

최승진, 이윤재 2022. 11. 1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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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방한했던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왼쪽 넷째)가 구광모 LG그룹 회장(왼쪽 셋째)과 면담하고 있다. <사진 제공=사우디아라비아 외교부 트위터>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오는 17일 방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국 재계 총수와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계에서는 지난 2019년 빈 살만 왕세자가 방한할 때 5대 그룹 회장이 삼성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환담을 나눈 것처럼 ‘깜짝 회동’이 이뤄질 확률을 높게 보고 있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는 오는 15~16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은 2019년 이후 3년만이다.

빈 살만 왕세자는 총사업비 5000억달러(약 710조원) 규모의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 ‘네옴시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네옴시티는 서울의 44배 크기로 스마트 도시를 짓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빈 살만 왕세자는 이번 방한에서 한국 기업과의 협력방안을 찾을 것으로 관측된다.

재계에서는 우선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의 빈 살만 왕세자의 회동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3년 전 방한 때에도 이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이 승지원에서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나 티타임을 겸한 환담시간을 가졌다.

이재용 회장은 그로부터 2개월 뒤인 2019년 9월 사우디 출장길에 빈 살만 왕세자와 다시 만나 기술, 산업, 건설, 에너지, 스마트시티 등 광범위한 분야의 협력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두 명이 회동할 경우 네옴시티가 핵심 어젠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의 경우 세계 최고층 빌딩인 아랍에미리트의 부르즈 칼리파 건설에 참여했다. 네옴시티 프로젝트와 관련해 초고층 빌딩과 다수 기반시설에 대해 삼성물산의 참여가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빈 살만 왕세자가 정의선 회장과 만나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협력방안을 논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대차그룹은 UAM을 주요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데, 네옴시티 건설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교통수단으로서의 UAM에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있다.

현대차그룹은 친환경 이동수단과 에너지, 물류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미래도시 연구에도 나서고 있고, 사우디 국영기업 아람코와 친환경 내연기관 엔진과 연료를 공동 연구하는 등 협업을 이미 진행중이다.

SK그룹과는 친환경 에너지라는 공통분모가 있다는 점에서 빈 살만 왕세자와 최태원 회장의 회동 가능성이 있다. SK는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업 테라파워와 미래 에너지 분야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고, 아람코 또한 수소에너지 등 미래 에너지 분야에 전방위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SK지오센트릭은 지난 2015년 아람코의 화학사업 자회사인 사빅(SAVIC)과 이미 합작법인 SSNC (SABIC SK Nexlene Company)을 설립하는 등 인연이 있다.

이와 함께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과의 회동 가능성도 열려있다. 롯데정밀화학은 지난달 사빅과 각 2만5000t 규모의 청정 암모니아 수입 계약 계약을 맺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2019년 방한 때에도 사우디아라비아 측에서 재계 총수들과의 만남을 요청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을 수 있는 만큼 이번에도 총수들과의 회동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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