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 올려도 조족지혈...한전 3분기까지 21.8조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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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가 올해 3분기까지 22조원에 가까운 적자를 기록했다.
한전은 또 차입금 증가로 사채발행한도 초과가 예상돼 한전법 개정을 통해 한도를 높이고 은행차입 확대 등 차입 재원을 다변화해 안정적 전력공급에 필요한 자금을 차질없이 조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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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가 올해 3분기까지 22조원에 가까운 적자를 기록했다. 글로벌 에너지 위기 속에 LNG(액화천연가스)와 석탄 등 연료비가 급등하는 상황에서 전기요금은 턱없이 낮아서다. 업계에선 올해 한전의 적자 규모가 30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전은 11일 2022년 3분기 결산 결과 매출액은 51조7651억원, 영업비용은 73조 5993억원으로 영업손실 21조834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손실 금액이 20조7102억원 증가한 규모다. 매출액은 전력판매량 증가와 요금조정에도 불구하고 6조 6181억원 증가에 그친 반면 영업비용이 연료가격 급등 등으로 27조3283억원 증가한 탓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주요 증감 요인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전기판매 수익은 제조업 평균가동률 증가(74.0→76.4%) 등으로 판매량이 3.7% 증가했고 요금조정으로 판매단가가 상승해 5조4386억원 늘었다.
연료비와 전력구입비를 보면 자회사 연료비는 10조8103억원, 민간발전사 전력구입비는 15조729억원 증가했다. 이는 전력수요 증가로 발전량이 늘었기 때문인데, LNG와 석탄 등 연료가격 급등과 이에 따른 전력시장가격(SMP)이 2배 이상 상승했다.
기타 영업비용으론 발전 및 송배전설비 취득에 따른 감가상각비 등이 늘어 1조4451억원 증가했다.
한전은 글로벌 에너지 위기 지속에 따른 대규모 적자 누적과 이로 인한 재무구조의 급격한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재정건전화 계획'을 추진 중이다. 비핵심자산 매각 및 투자사업 시기 조정, 전력공급비용 관리 강화 등을 통해 앞으로 5년간 총 14조3000억원의 재무개선을 목표로 잡았다.
한전은 또 차입금 증가로 사채발행한도 초과가 예상돼 한전법 개정을 통해 한도를 높이고 은행차입 확대 등 차입 재원을 다변화해 안정적 전력공급에 필요한 자금을 차질없이 조달할 계획이다.
한전 관계자는 "전력공급 가격을 제대로 따져보면서 국민들의 합리적 에너지 소비를 유도할 것"이라며 "재무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의 에너지 정책 방향과 연계해 원가주의 원칙에 입각한 전기요금 정상화와 관련 제도 개선을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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