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 커진 VC, '관리역' 영입에 속도…"펀드관리 전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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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탈(VC)들이 적극적으로 관리역 증원에 나서고 있다.
한 VC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펀드를 관리하며 고려해야 할 외생변수가 많아졌다"며 "실무 경력이 있는 관리역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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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탈(VC)들이 적극적으로 관리역 증원에 나서고 있다. 최근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펀드 사후관리가 여느 때보다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넘치는 유동성으로 AUM(운용자산)과 펀드 수가 늘어난 만큼 펀드 관리의 전문성이 필요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11일 한국벤처캐피탈협회(이하 VC협회)에 따르면 올해 9월말 기준 국내 195개 VC에 종사하는 인력은 264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말(2336명)과 비교해 128명 늘었다. 올해 1~3분기 신규 등록하거나 소멸된 VC는 통계에서 제외했다.
역할별 인력 구성을 살펴보면 투자를 심사·집행하는 △투자심사는 53명, 펀드를 사후관리하는 △경영관리는 75명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총 증원 인력(110명) 중 투자심사가 76명, 경영관리가 34명 늘어난 것과 대조적인 결과다.
가장 많은 5명의 경영관리 인력을 증원한 다올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지난해 말 상장으로 공시 의무가 생기면서 분기보고서 등 처리해야 할 서류 작업이 늘면서 경영관리 인력을 늘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올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1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다올인베스트먼트 같은 예외적인 사례를 제외하더라도 경영관리 인력을 늘리려는 VC 업계의 흐름은 뚜렷하다. 한 VC 관계자는 "최근 수년 사이 AUM이 크게 증가하고, 관리해야 할 펀드 수가 늘어나면서 관리 업무의 부담도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20년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세계적대유행) 당시 각국 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정책은 글로벌 자본시장에 풍부한 유동성을 불어넣었다. 벤처투자시장 역시 예외가 아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19년 170개(결성금액 4조1105억원)였던 신규 펀드 결성건수는 2020년 207개(6조5676억원), 2021년 404개(9조2171억원)로 매년 큰 폭으로 늘었다.
또다른 VC 관계자는 "VC들이 대형화되면서 이전까지 모호했던 투자와 관리 부문의 영역이 세분화되고 있다"며 "투자 이후 관리 영역에서도 차별화된 성과를 낼 수 있다면 펀드를 조성하는데 있어 출자자(LP)에게 좋은 세일즈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긴축과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인한 벤처투자시장 위축도 관리역의 중요성을 부각시킨다. 한 VC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펀드를 관리하며 고려해야 할 외생변수가 많아졌다"며 "실무 경력이 있는 관리역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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