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쏘카 흑자 전환, 컬리 상장에 청신호…“플랫폼도 수익 낼 수 있다는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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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창사이래 처음으로 흑자를 냈다.
증권업계에서는 쿠팡의 흑자 전환이 현재 상장을 준비 중인 컬리에 청신호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쿠팡이 흑자로 돌아섬에 따라 컬리 역시 향후 수익을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져, 기관 수요예측의 흥행 성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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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 11월 말~12월 초 증권신고서 제출 예정
PSR 방식 적용으로 가닥 잡아
쿠팡이 창사이래 처음으로 흑자를 냈다. 지난 8년 간 총 6조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냈는데, 올 3분기 드디어 103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이다. ‘로켓배송’ 등에 대거 쏟아부은 투자금이 이제야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업계에서는 쿠팡의 흑자 전환이 현재 상장을 준비 중인 컬리에 청신호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컬리는 이르면 이달 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기 위해 기업가치 산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쿠팡이 흑자로 돌아섬에 따라 컬리 역시 향후 수익을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져, 기관 수요예측의 흥행 성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컬리와 상장 주관사단(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JP모간증권)은 이달 말이나 12월 초 한국거래소에 증권신고서를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밸류에이션은 주가매출비율(PSR) 방식을 통해 산정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PSR은 단순히 시가총액을 매출액으로 나눈 값이다. 컬리 같이 이익을 내지 못하는 적자 기업이 많이 이용하는 방식이다.
일각에서는 컬리가 시가총액·순차입금·비지배지분 및 우선주지분을 매출액을 나누는 적용성장률조정기업가치대비매출액(EV/SALES)으로 밸류에이션을 산정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기도 했으나, 그보다는 PSR 방식이 적합하다고 회사 및 주관사단은 보고 있다.
컬리와 주관사단은 밸류에이션 1조원 이하로는 절대 상장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증시가 계속 하락하며 8000억원 수준이 적정하다는 의견이 IB업계 일각에서 나오면서, 컬리가 과연 이번 기회에 상장을 완주할 수 있을지 우려가 큰 상황이었다. 회사에서 1조원의 기업가치로 희망 공모가 범위(밴드)를 제시하더라도 기관 수요예측과 공모 청약이 흥행에 실패하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쿠팡의 흑자전환은 컬리에는 ‘가뭄 속 단비’가 될 수 있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쿠팡 같이 대규모 적자를 내던 회사도 결국 흑자로 돌아섰듯, 궁극적으로 이커머스 플랫폼이 사업성이 있다는 인식이 강해질 수 있다”며 “컬리에 대한 투자심리는 분명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쿠팡은 컬리의 기업가치 산정을 위한 비교기업으로 선택될 가능성이 크다. 쿠팡은 3분기 흑자전환을 발표하고 주가가 16달러대에서 20달러까지 치솟았는데, 시총 증가는 PSR 배수를 끌어올릴 수 있다. 적용 PSR 배수가 높으면 컬리도 더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쿠팡뿐 아니라 쏘카의 흑자전환 역시 컬리의 상장에 있어 청신호다. 쏘카는 3분기 순이익이 34억원을 기록해 흑자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62% 증가한 116억원이었다.
쏘카는 컬리의 비교 대상이 될 만한 기업은 아니나, 두 회사는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특례’ 상장 전형으로 거래소의 심사를 통과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쏘카가 1호, 컬리가 2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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