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개발과 신 약가제로 성장 속도 높이는 위더스제약

김진수 2022. 11. 11.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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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더스제약이 경기도 안성공장에 신축중인 호르몬 주사제 전용 생산라인. 위더스제약 제공
성대영 위더스제약 대표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은 위더스제약(대표 성대영)이 신약개발과 신(新)약가제를 발판삼아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위더스제약은 11일 장기지속형 탈모치료 주사제 '피나스테리드'제제와 탈모 치료 및 전립선 치료용 장기지속 주사제 '두타스테리드' 제제 개발이 진척됨에 따라 전용 생산라인을 다음 달 완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기도 안성공장에 270억 원을 투입해 신축하는 생산라인은 호르몬 주사제 전용으로 가동하게 된다. 국내 호르몬 주사제 전용시설은 몇 개밖에 없다.

위더스제약은 미래 성장 동력의 하나로 장기지속형 호르몬 주사제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탈모치료제 피나스테리드는 위더스제약과 인벤티지랩, 대웅제약이 3자 협력으로 연구개발·임상·생산·판매에서 각각 역할을 분담해 개발했다. 위더스제약은 제품생산을 전담키로 했다. 탈모 및 전립치료제 두타스테리드는 약물전달시스템(DDS) 플랫폼기업 인벤티지랩이 R&D를 맡고 위더스제약이 생산과 판매를 전담한다. 인벤티지랩은 장기 지속형 제제 개발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바이오벤처기업이다.

장기지속형 제제의 장점은 매일 복용하는 번거로움을 주사 1회 투여로 약효를 한 달 또는 석 달 지속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부작용 역시 획기적으로 줄였다. 위더스제약이 인벤티지랩과 개발하는 제품들은 모두 장기 지속형이다. 특히 위더스제약은 인벤티지랩과 손잡고 개량신약 분야에서 세계적인 독보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함으로써 글로벌 기업으로 커나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양사는 탈모, 전립선 치료제 뿐 아니라 다른 약품 개발로 파트너십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위더스제약은 장기 지속형 탈모 치료제 피나스트레드가 현재 호주에서 임상1상이 마무됐으며 추가 임상을 거쳐 내년 7월이면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제약업계는 탈모 치료제 관련 시장을 연 5~8조원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위더스제약은 피나스트레드가 본격 시판되면 매출이 점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성대영 대표는 "탈모 치료용은 물론 전립선 치료용으로도 개발하고 있는 두타스테리드는 생산만 맡는 피나스테리드와 달리 위더스제약이 생산과 판매를 전담하는 위더스 제품"이라고 밝혔다.

위더스제약의 또 다른 성장 동력은 세파클러 항생제 시장에서의 경쟁력이다. 생동성(생물학적 동등성) 능력을 바탕으로 성장해온 위더스제약은 세파클러 항생제 생산에서 비슷한 규모의 제약사 대비 월등한 생동 능력을 갖췄다. 이는 2023년 2분기부터 생동시험을 통해 효능을 입증하고 등록된 원료의약품만을 사용하는 제네릭에 한해 상한가 약가를 보장하는 계단형 신(新)약가제도가 도입되면 확실한 경쟁 우위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위더스제약은 2012년 캡슐 형태의 세파클러 등 항생제시설을 구축하고 2019년 정제 제품 생산라인까지 증축했다. 현재 정제 3개 품목, 캡슐 4개 품목의 생동을 마쳤으며 조만간 한 가지를 더해 총 8개 품목의 세파클러 항생제 생동을 갖출 예정이다. 세파 전용 항생제 시설을 갖춘 제약사는 국내 17개뿐이고 이 중 생동 능력을 보유한 회사는 15개에 그친다.

성 대표는 "내년부터 생동을 하지 않은 회사의 제품은 보험약가가 15% 정도 깎이기 때문에 이들 15개사만 생존해 시장을 분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도입될 새로운 약가제도와 맞물려 위더스제약이 그동안 선제적으로 생동능력과 세파클러 항생제 시설 확충에 투자한 노력이 빛을 보게 된 것이다.

위더스제약은 향후 노인인구 증가로 복합적인 대사성증후군 질환자가 늘어남에 따라 관련 개량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R&D 투자를 대폭 늘릴 예정이다. 위더스제약은 경기도 안성공장에 중앙연구소를, 경기도 수원 영통에 신약연구소를 두고 있다. 위더스제약의 연구개발비는 2019년 매출액 대비 5%에서 2021년 12% 이상으로 증가했다.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한 결과, 국내에 흔치 않은 이중정 (二重錠, 서로 섞이면 안 되는 두 약품을 한 알약 속에 다른 알약을 들어가게 만든 약품) 시설을 조기에 갖출 수 있었다.

성 대표는 "기업은 진보하고 혁신하지 않으면 안 되고 그 바탕은 연구개발"이라며 "위더스제약의 성장은 R&D에 과감하게 투자한 결과"라고 말했다. 위더스제약은 올해 매출이 작년 500억원 규모에서 크게 늘어나 7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3년에는 1000억원의 매출 달성을 내다보고 있다. 김진수기자 kim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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