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를 보다]대기업 젊은 총수들 시대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제를 보다 시작합니다.
지난달 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승진이 있었죠.
젊은 총수들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막이 올랐습니다.
의미와 과제, 경제산업부 강유현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Q. 재계 총수들 얼마나 젊어졌나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승진으로 재계에선 4050세대 회장 시대가 열렸는데요.
이재용 회장은 1968년생으로 54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52세, 4세 경영자인 구광모 LG 회장은 44세입니다.
Q. 오너 경영인 중엔 MZ세대들도 있다면서요?
네. 아직 총수는 아니지만 오너 경영인 중에 3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 사장, 그리고 이번주 승진한 4세 이규호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사장은 1980년대생입니다.
Q. 젊은 총수들, 경영 스타일은 선대와 어떻게 다른가요.
고 이건희 회장이나 정몽구 명예회장을 생각하면 강력한 리더십과 카리스마가 떠오르는데요.
요즘 총수들은 보다 소통에 적극적입니다.
이재용 회장은 종종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식사를 하고요.
정의선 회장은 오은영 박사 초청 사내 행사에서 '직장 내 바람직한 의사소통 방식'에 대해 조언을 구했습니다.
구광모 회장은 4년 전 취임하면서 본인을 회장 말고 대표로 불러달라고 했습니다.
유창한 영어 실력을 앞세워 민간 외교관 역할도 했습니다.
[이재용 / 삼성전자 회장 (지난 5월) ]
"삼성은 미국에서 반도체를 만든 최초의 글로벌 기업으로, 이런 우정을 존중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며 계속 발전시키길 기원합니다."
[정의선 / 현대차그룹 회장 (지난 5월) ]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5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해 다양한 기술에 대한 미국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Q. 사업 스타일도 짚어보죠. 창업주에게 물려받았지만 앞선 2~3세 경영인들, 나름 성과를 냈잖아요.
앞선 회장들은 품질 경영을 강조하며 사업을 한 단계 더 올려놨습니다.
1995년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에서 휴대폰 15만 대를 불태웠던 일명 '애니콜 화형식' 많이들 기억하실 겁니다.
[고 이건희 / 삼성전자 회장 (1993년 6월)]
"(회장이 되고) 만 5년 몇 개월간 계속 불량 안 된다(얘기했는데….)모든 것을 양을 없애 버리고 질을 향해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은 저가 꼬리표를 떼기 위해 미국 시장에서 '10년 10만 마일 무상보증'을 내걸고 품질로 승부 걸기도 했습니다.
Q. 3·4세 총수들의 승부수는 뭔가요?
또 다른 미래 먹거리 발굴입니다.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은 시스템 반도체에 공격적으로 투자를 하고, 바이오도 제2의 반도체로 키우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취임 2년을 맞은 정의선 회장은 자율주행차, 로봇, 에어택시 등 미래 모빌리티에 적극 투자하고 있습니다.
취임 4년이 지난 구광모 회장은 휴대폰 사업을 과감히 접고 배터리와 자동차 전장 등에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습니다.
Q. 현재까지 성적표는 나빠 보이진 않는데요. 앞으로는 어떤가요?
녹록지 않습니다.
반도체 시장은 불황에 접어들었고 자동차업계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에 대응해야 합니다.
고금리 고환율 고물가 ‘3중고'에 경기 침체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재용 회장은 부당 합병 및 분식회계 의혹 관련 1심 재판을 받고 있어서 향후 취업 제한 등 경영권에 다시 제동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특히 삼성과 현대차는 기업 가치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오너 지배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지배구조 개편을 해야하는 상황이고요.
무엇보다 요즘 '공정'에 민감한 시대인데요.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재벌 경영인에 대한 비판적 시선이 만만치 않습니다.
실력을 증명하고 국가 경제에 기여해야 하는 가장 큰 숙제가 남았습니다.
Copyright © 채널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